"델타변이 증상 당일 바이러스 배출량, 비변이보다 300배 이상"
델타변이 1848건·기존 유행주 2만2106건 검체 분석
4일째 30배, 9일쨰 10배 이상…10일 후엔 차이 없어
1주간 국내 델타변이 검출률 89.6%…전주比 4.3%p↑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8.23. [email protected]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증상 발현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호흡기 검체의 바이러스 양을 분석해 24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4차 유행 과정에서 우점화한 델타 변이 1848건과 기존 유행주 2만2106건 검체를 대상으로 했다. 기존 유행주는 1차 유행 당시 주요 유전형이었던 S·V계통과 2~3차 유행 때 주요 유전형인 GH계통이다.
방대본은 역학정보를 참고해 대상자의 증상 발현일로부터 확진까지 걸린 일수를 구분했다. 또 증상 발현 당일부터 14일 후까지 일별 평균 검사값(Ct값)을 바이러스 양으로 환산했다.
분석 결과 증상 발현 당일에는 델타 변이 환자가 기존 유행주 환자보다 약 300배 이상의 바이러스를 배출했다.
증상 4일째엔 30배, 9일째엔 10배 이상으로 배출량 차이가 감소했다. 10일 이후에는 모두 바이러스 배출량에 차이가 없어 기존 유행주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양이 줄어들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2~3차 유행 때 바이러스보다 최대 20배 이상의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유행 당시보다 발병 당일에는 300배가량 많은 바이러스 배출량이 관찰됐다"며 "높은 바이러스 배출량으로 세계적인 유행을 빈번하게 일으키고 있다고 보여 증상 발생 시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될 경우 타인과의 접촉과 모임을 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는 필수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509명으로 집계된 24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8.24. [email protected]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5~21일국내 감염 주요 변이 바이러스 분석 건수 3206건 중 2874건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됐다.
이는 전체의 89.6%로, 직전 주(8~14일) 85.3%보다 4.3%포인트 증가했다. 4월29일 국내 감염 사례 중 처음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후 6월20~26일 국내 변이 바이러스 분석 대상의 3.3%였던 델타 변이 비중은 7월18~24일부터 48.0%→61.5%→73.1%→85.3%→89.6%로 상승했다.
그 외에 알파 변이 25건이 추가로 발견됐다. 베타·감마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외 유입 사례 중 주요 변이가 발견된 사례는 163건이다.
국내 감염 사례와 해외 유입 사례를 모두 더한 일주일간 변이 바이러스 검출 건수는 총 3062건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누적 1만6842건이 확인됐다. 이 중 가장 많은 1만3454건에서 델타 변이가 발견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변이는 까다롭고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다. 이로 인해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델타 변이 위세가 강한 건 사실이지만, 백신 접종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효과가 누적될수록 일상으로의 회복은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