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접종 1~2주 내 흉통·호흡곤란땐 '심근염·심낭염' 의심
26일 전문가 초청 설명회…18~49세 유의사항 설명
100만명당 3.5명 발생…"일반 발생 빈도보다 낮아"
진단 시 준종합병원 이상 방문…"6개월 이내 완치"
병력 있으면 상담…접종 후 발생 시 2차 접종 보류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과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 김계훈 전남병원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등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8.26. [email protected]
다만 두 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면 백신 접종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후 두 질환이 발병했다면 2차 접종은 보류해야 한다.
김계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6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 후 2~3일 이내에 많이 생기고 1~2주 후에도 생길 수 있다"며 "기존에 없던 흉통과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이 생긴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18~49세를 대상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mRNA 백신 접종 이후 젊은 층에서 드물게 심근염과 심낭염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젊은 층 중 30세 이전에서 대다수 발생이 보고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7배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mRNA 백신을 접종한 1400만명 가운데 497명에게서 심근염이 발생했다. 100만명당 발생률은 3.5명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10만 명을 1년간 추적 관찰하면 보통 10명 정도도 심근염이 발생한다. 그에 비하면 훨씬 더 낮은 빈도"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mRNA 백신을 접종한 18~49세 중 심근염·심낭염 사례 9건이 보고됐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서 심의를 거쳐 2건은 인과성이 인정됐다. 5건은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사례로 분류됐으며 1건은 인과성 불인정, 다른 1건은 심사 중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후 일주일간 고강도 운동과 활동, 음주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호흡 시 통증,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리거나 실신할 경우 신속하게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100만건당 3.5명 정도로 국가마다 통계가 다르긴 하지만 드물게 발생할 수는 있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심한 운동을 주의하고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과 같은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진료를 받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심근염과 심낭염은 완치가 되는 병이다. 대부분 보통 6개월 이내에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심낭염은 1~2주 지나면 대부분 완치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청장년층(18∼49세)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을 살피고 있다. 2021.08.26. [email protected]
심낭염도 심장 초음파, 심전도 이상, 특징적인 흉통, 혈액 수치 등을 살필 수 있는 준종합병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최근에 심근염이나 심낭염을 앓았다면 담당 주치의와 상담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일단 완치 판정을 받았다면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급성기에서 완전히 좋아지려면 보통 3개월 정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며 "주치의와 상담하고 완치가 확인됐다면 백신 접종에 크게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후 심근염 또는 심낭염 증세가 나타났다면 2차 접종을 보류해야 한다.
김 교수는 "심근염·심낭염 발생 기저는 여러 가지로 추정은 되지만 확실하지 않아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접종을) 보류해야 한다. 감염에 주의하고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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