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이어질까②]"태풍 영향 제한적…생산 중단 규모 크지 않아"
[필라델피아=AP/뉴시스] 2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이스트폴스 구간의 스쿨킬 강둑이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범람해 인근 주유소의 주유기들이 물에 잠겨 있다.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 동북부 지역을 지나면서 지금까지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1.09.03.
5일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주 국제 유가(92RON)는 전주 대비 배럴당 1달러 오른 78.58달러를 기록했다. 7월말까지 등락을 반복하다 8월 들어선 3주 연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7월 4주엔 배럴당 83.62달러까지 올랐지만, 8월 3주엔 76.5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국제 유가는 2주 연속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월 4주 배럴당 77.58달러에 이어 9월 첫주엔 78.58달러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은 미국 태풍 아이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초강력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남부지역에 상륙하며 멕시코만 해안 석유생산 시설 가동이 멈췄기 때문이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가 상륙하면서 하루 174만1000배럴의 생산이 중단됐다. 멕시코만은 미국 에너지의 주요 생산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추출되는 원유는 미국 전체 생산량의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석유협회 조상범 팀장은 "미국에서 원유가 많이 생산되는 멕시코만 석유공장이 아이다로 인해 문을 닫았다"면서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른 것은 아이다의 영향 때문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순간 갑자기 석유 제품에 수급 차질이 생겨 시장이 들썩인다고 하면 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면서도 "아직 피해상황을 집계해봐야겠지만, 그정도로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으로 유가가 올랐다가 생산이 정상화되면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또한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이달석 박사는 "아이다로 멕시코만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겨 유가가 좀 오르고는 있다"면서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원유 생산 차질 뿐만 아니라 멕시코만 연안에 있는 정제 시설들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며 "그 효과가 상쇄가 돼서 원유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다. 정제시설 가동이 안되면서 오히려 휘발유나 경유같은 석유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 확대가 제한적이라 아이다 영향이 작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조성범 팀장은 "델타 변이 등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 석유 소비 자체가 크게 증가한다거나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가가 상승하려면 수요가 증가해야 하는데 코로나19가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아이다의 영향으로 유가가 크게 오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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