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중환자 없다지만…"고령층 전파땐 장담못한다"
감염후 상태 악화에 시간 걸려…"지켜봐야"
고령층에 전파되면 중환자 급증할 가능성
빠른 전파력…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 위험
[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교회에 전면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해당 교회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에 확진된 목사 부부가 운영하는 교회로 알려졌다. 2021.12.06. [email protected]
빠른 확산세와 대조적으로 8일 오전까지 국내에서 위중증 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일반 감기와 같은 경증 반응만 일으킬 것이라 조심스레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첫 확진자가 동선을 숨기면서 초기 차단에 실패한 만큼, 촘촘한 역학조사로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6일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된 분들의 건강 상태는 현재까지 안정적이고 경미하지만, 오미크론의 중증화를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밝혔다.
우선 감염 후 건강 상태 악화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1일 첫 환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상태를 지켜봐야 할 시기란 지적이다.
방대본은 "세계의 모든 감염병 전문가들은 일관되게 불확실성이 높고, 더 많은 자료 수집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서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며 신중론을 내놨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지난 6일 오전 인천 소재 한 교회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2021.12. 6. [email protected]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남아공은 젊은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60세 이상 인구가 20%에 육박하고 있는 나라라서 유행했을 때 치명률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와 남아공의 오미크론 확산 모습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고령층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업저버에서 롤런드 카오 에든버러대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고령 인구"라며 "오미크론은 고령층까지 감염시킬 수 있고, 이들은 다른 변이에서 중증을 앓았던 계층"이라고 했다.
아울러 전파력이 빠르면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취약계층도 타겟이 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오미크론 변이는 감기바이러스와 코로나19의 특징을 같이 가지고 있어 인체에 침투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과정에서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감염이 되면 얼마든지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7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하면 사상 첫 1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당국은 고령층·성인 3차 접종과 청소년 백신 접종에 힘을 쏟고 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도 수도권 6인, 비수도권 10인으로 강화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정 중단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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