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설산에 조난된 주인 살린 강아지…"13시간 체온 나눠"
해발 1800m 조난, 혹한 속 주인 지켜
[서울=뉴시스]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가 1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한 구조 당시 사진이다. 크로아티아 산맥 등반 중 해발 1800m 지점에서 조난당한 주인 위에 반려견 노스가 엎드려있다. (출처 :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2022.01.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진경 인턴 기자 = 최근 크로아티아에서 설산을 오르다 조난된 한 남성이 반려견 덕에 무사히 구조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산맥을 오르던 한 남성이 해발 1800m 지점에서 조난됐다. 그가 움직이지 못하자 함께 온 반려견 노스가 옆에서 13시간가량 체온을 나눠 남성이 동사하는 것을 막았다.
남성과 함께 산에 오르던 등산객 2명은 남성이 추락한 지점에 직접 닿을 수 없어, 구조대에 구조를 요청했다.
요청을 받고 현장에 맨 처음 도착한 구급대원은 8개월 된 말라뮤트 한 마리가 남성을 지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30명의 구급대원이 조난 지점에 도착했고, 조난 13시간만에 남성을 무사히 구조했다.
산악구조대는 지난 2일 소셜미디어(SNS)에 당시 현장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들것에 실린 남성 위에 노스가 몸을 웅크리고 누워있었다.
이어 사진과 함께 "사람과 강아지 사이의 사랑에는 한계가 없다"라며, 구조 작업 중에도 "노스가 남성의 몸을 돌돌 감고 체온을 나누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구조 후 크로아티아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성은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1분 1초가 너무 느리게 흘렀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작은 강아지는 기적 그 자체다"라며, 강아지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크로아티아 산악구조대는 반려견을 험준한 산에 동반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특수장비가 필요한 혹한기에 반려견과 함께 등산하는 것은 특히 위험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