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우크라 예속 등 3가지 목표…지금까지 모두 실패"
"러, 핵무기 사용 망령 제시…美 핵 태세 변경 안 해"
"北, 러시아 포함 세계 전역 사이버 범죄자와 협력"
[워싱턴=AP/뉴시스]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3.22.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공개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을 개시하며 세 가지 기본적인 목표를 완수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예속 ▲러시아의 국력 및 위신 제고 ▲서방 국가 분열 및 약화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는 여태까지 명백히 세 가지 목표 모두를 달성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러시아의 침공이 목표와 정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먼저 우크라이나의 용감한 시민은 항복을 거부하고 있다. 그들은 맞서 싸우고 있으며, 그들 모국과 도시를 방어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 잔혹한 군사 작전으로 더 많은 영토를 취할지 몰라도, 우크라이나 국민으로부터 국가를 빼앗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국력과 위신은 엄청나게 약화했다"라고도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서방의 제재로 경제도 흔들리고, 첨단 기술과 방위 분야도 제약을 받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아울러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왕따"라고도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유세계 국가는 최근 어떤 때보다 더욱 단합하고 더욱 단호해졌으며, 결의에 찼다"라고 했다. 서방이 러시아의 의도대로 균열하기는커녕 더욱 단결했다는 것이다.
이날 "러시아가 도시나 마을, 더 많은 영토를 점령하건 않건, 그들은 절대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결코 예속되지 않으리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라고 했다.
한편 침공 과정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관한 우려도 날로 고조하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분쟁 초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의 망령을 제시했다"라며 미국 역시 우려 중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의 분석에 기초해 우리는 우리 핵 태세를 변경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 잠재적인 만일의 사태를 지속해서 주시하는 중"이라며 동맹과 관련 대응 등을 협의하리라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경고한 러시아의 제재 보복 차원 사이버공격 관련 내용도 언급됐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 해킹 조직과 러시아 사이버 범죄 조직 관련성에 관해 질문이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에 "북한의 사이버 역량은 세계에 잘 드러났다"라며 "그들(북한)은 러시아 사이버 범죄자를 포함한 세계 전역의 모든 종류의 사이버 범죄자들과 협력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 사례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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