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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프 또 핵 위협…"러, 핵무기 사용 명확한 근거 있어"

등록 2022.03.26 22: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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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서 "러시아 핵 억제력 마비 위험시 사용"

[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헌법개정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0.06.26.

[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헌법개정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0.06.2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가 초기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키이우 등 각지에서 한 달 넘게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또 다시 핵무기 사용 권리를 언급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과 총리를 역임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핵 독트린'은 적국이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리는 핵 억지력에 관한 특별 문서를 가지고 있다"며 "이 문서는 러시아 연방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은 총 4가지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약 60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첫 번째는 러시아가 핵무기 공격을 받았을 때의 상황이다. 두 번째는 러시아 및 러시아의 우방국을 상대로 한 핵무기 사용"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세 번째는 핵 억제력을 마비시킬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기반시설이 공격 받으면 핵 억제력이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이 경우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 번째는 러시아와 및 우방국들에 대한 침략행위가 이뤄진 경우다. 이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적국의 재래식 무기로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울 경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무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23일에도 SNS에 "러시아를 계속 압박하면 세계는 핵 재앙의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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