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예매 못해" 이런 노인 없앤다…서울시 50만명 '디지털 교육'
'디지털 소외' 가장 심각한 고령층 위해 역량 강화 방안 마련
키오스크 등 실생활 교육 콘텐츠 70종 온·오프 누구나 무료
고령층 50만명 교육해 디지털 정보화지수 90점 상향 목표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도심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고객들이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뉴시스 DB). 2022.04.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디지털 취약계층 격차해소를 위해 2026년까지 고령층 50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20일 발표한 '2022년 서울시 디지털 역량 강화 추진계획'에서 디지털을 가장 어려워하는 계층인 노인을 위해 전방위적 역량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앱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어 택시 잡기나 기차표 예매 등이 쉽지 않고, 키오스크(무인기기) 이용이 어려워 식당에서 주문하기 힘든 노인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디지털정보격차실태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 수준은 69.2점으로 저소득층(94.5점), 장애인(81.7점), 농어민(78.1점) 등 디지털 소외계층 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교육으로 노인들의 디지털 역량 점수를 90점까지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디지털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강사와 교육생 간 1대1 면대면 교육을 강화한다. 디지털 안내사 100명이 노인들이 자주 찾는 공원, 산책로, 영화관, 식당 등을 찾아 디지털기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의 어려움을 바로 해결한다.
통신사·생활인구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노인들이 주로 모이는 지역을 찾아내 서울시 권역별로 노선을 선정한 뒤 이 지역에 안내사를 배치한다. 서울시 안심일자리사업과의 연계로 안내사를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노인이 노인을 가르치는 '노노(老老)'케어 방식의 어디나지원단 150명을 통해서도 디지털 교육을 시시한다. 오프라인 플랫폼에 '이러닝 시스템'을 구축해 온오프라인 융합 시스템으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하는 '디지털 배움터사업'으로 집 근처 주민센터, 복지관, 생활유휴시설 등에서 올해 9만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교육을 무료로 진행한다. 배움터마다 강사와 서포터즈를 각 2인1조로 배치해 스마트기기 활용법, 교통, 금융 등 생활 속 디지털 역량을 높인다.
신규 사업으로 키오스크, 태블릿, VR(가상현실)기기 등의 이용법을 익힐 수 있는 디지털 체험존도 선보인다. 서울 시민청 내 스마트 서울전시관과 구로 스마트홍보관, 창동 아우르네 내 스튜디오 체험관 등 3곳이 이달 개관했다.
노인 맞춤형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서울디지털재단을 통해 올해 택시 앱 호출, 모바일 쿠폰 이용,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 실생활 콘텐츠를 개발한다.
이미 스마트서울캠퍼스 홈페이지에서 노인 맞춤형 디지털 포용콘텐츠 33종을 제공하고 있다. 어디나지원단의 어르신 강사를 활용한 유튜브 기반의 동영상 콘텐츠 총 32종도 시청 가능하다. 아울러 AI(인공지능) 튜터 기반의 역량진단으로 맞춤형 교육을 추천하는 시스템도 올 하반기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일상 속에 널리 퍼져있는 디지털 기기로 인해 당혹해 하는 어르신들이 더 이상 소외없이 디지털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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