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벙커의 흔적...배우 이창환, 박정희 '기록하는 기억'
[서울=뉴시스]윤지원, '나, 박정희, 벙커', 2017,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2분 53초 Yoon Jeewon, I, Park Chung-hee, and the Bunker, 2017,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22:53min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벙커를 1970년대 설계된 경호용 방공호로 해석하는 기록을 따르며, 국군의 날 행사와 같은 군사정권의 대규모 선전 행사를 개최하는 여의도 광장과 연결된 공간으로 특정 짓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해석 중심에는 한국 사회 무의식에 깊이 새겨진 박정희라는 인물이 있음을 인정하며, 20여 년간 그를 연기해온 이창환이라는 배우에 집중한다. 특히 그가 배역을 맡았던 1995년의 MBC 드라마 <제4공화국>은 대단한 인기를 끌며, 박정희라는 인물을 대중에게 새롭게 인식시키는 동시에 배우 이창환의 얼굴을 박정희로 각인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SeMA 벙커에서 '기록하는 기억'전을 28일 개막한다.
SeMA 벙커는 2005년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건립 당시 발견되어 2017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의 분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추진해 온 서울시립미술관의 'SeMA 벙커 아카이브 프로젝트' 영상 작품 6점을 한번에 선보인다. 'SeMA 벙커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벙커를 지속적인 문화 생산의 장소로 전환하기 위한 영상 프로덕션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민 학예연구사는 "SeMA 벙커를 소재로 한 영상 작품 제작은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고 재현하는 것 이상의 장소 탐구 의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학예연구사는 "은폐되었던 기간에 벙커는 사실상 서울 시민의 삶 속에 존재하지 않는 ‘존재’였다. 따라서 실재와 공백이 겹쳐져 있는 벙커의 장소성을 기록한다는 것은 작가들에게는 정확한 사실과 상상이 뒤엉켜 있는 어정쩡한 공간을 재설계하는 과정과도 같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신지선, '백호소서', 2021,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0분 12초 Jisun Shin, The White Fox's Magic Book, 2021, single channel video, color, sound, 10:12min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작가(권혜원, 김다움, 손광주, 신지선, 윤지원, 이정우)는 SeMA 벙커라는 모호하고 다면적인 시공간을 매개로 각자의 다양한 시선을 투영한 작품들을 제작해왔다.
전시공간은 총 3개의 구획으로 나뉘어 각각 모니터 1개, 싱글 채널 스크린 4개, 멀티채널 스크린 1개로 구성되어 구획별로 무작위 상영된다. 각 작가의 해석과 시선에 순서를 두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자동 재생하는 이 시스템은 관람객을 스크린의 빛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간다.
[서울=뉴시스]이정우, '언-오토리버스', 2018/2022, 2채널 영상(싱크로나이즈), 컬러, 사운드, 37분 18초 LEE Jungwoo, Un-AutoReverse, two-channel video(synchronized), color, sound, 37:18min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도슨팅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하여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통해서도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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