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역 집단 발포, '여단장 현장지휘' 진술 확보...광수1호는 일반 시민
"여단장, 권총 3발 공중 발사" 진술 확보
장갑차 위 사망한 청년 '63년생 김준동'
'광수1호'는 일반 시민...현재 생존 확인
기관총 잡고 있는 인물 '63년생 김종철'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2주 앞둔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적십자봉사원과 RCY단원들이 묘비 닦기·조화교체 활동을 하고 있다. 2022.05.04. [email protected]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정례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최모 제3공수여단장이 당시 현장을 지휘하며 권총 3발을 공중에 발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간 1980년 5월20일 광주역에서의 발포는 박모 대대장 등이 시위대 차량을 저지하기 위해 차량 바퀴에 권총을 발사했다는 것과 발포에 의해 사망자 4명, 부상자 6명이 발생했다는 등의 내용만 확인됐다.
그러나 진상조사위는 작전에 참여했던 계엄군 58명으로부터 광주역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한 진술을 통해 최모 제3공수여단장의 현장 지휘가 있었고, 주택가와 상가에도 발포가 이뤄졌으며, 알려진 사실보다 더 많은 피해자 발생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고 한다.
아울러 진상조사위는 5월21일 도청 앞 집단 발포 현장에서 당시 장갑차 위에서 사망한 청년이 '63년생 전남 해남 출신의 목공소 견급생인 김준동'으로 확인됐다.
진상조사위는 지난해 전일빌딩 옥상에서 저격수로 배치돼 장갑차 위의 청년 한 명을 저격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가해자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저격된 직후의 상황을 촬영한 사진과 김준동의 유품 등을 대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2주 앞둔 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2022.05.04. [email protected]
아울러 페퍼포그 차량에 탑승해 기관총을 잡고 있는 시민군 사진과 동일 인물로 알려진 '김군'은 '63년생 자개공 김종철'로 신원이 확인됐다.
한편 진상조사위는 출범과 동시에 모든 조사활동을 3년 안에 마감하고 그 이후 6개월 안에 종합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핵심 인사 등의 사망과 증언 기피 등으로 조사 달성율은 전체적으로 50% 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전두환과 노태우는 이미 사망했고, 정호용, 이희성 등 당시 내란집단의 핵심인사들은 진술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진술을 확보해야 할 44명의 핵심인사들이 조사를 거절하는 등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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