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동성애자들 탓인 게 맞잖아요" 오해와 진실
[서울=뉴시스]원숭이두창과 다른 발진 질환의 비교 및 특징. 사진 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도 전염시켜 확진자 수 급증하는 것 아닌가요?"
원숭이두창의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의료진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진행되자 온라인 등에서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여러 이야기가 계속 퍼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천연두(두창)과 유사하지만,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원래는 중앙, 서아프리카 일부 풍토병이었지만 올해 유럽에서 감염이 시작되면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였고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생소한 감염병의 확진자 중 동성애자의 비율이 높아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동성애'가 감염 확산의 원인이라는 비난과 함께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남성과 성관계 한 남성들만 걸리는 걸까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의대 교수는 이날 질병관리청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 이미 외국에서 감염돼 들어온 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비슷한 형태로 또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도 "대유행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2022.07.05. [email protected]
WHO에 따르면, 성적지향에 관계없이 원숭이두창에 감염 위험이 가장 큰 사람은 감염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들로, 그것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동성애자에게 낙인을 찍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확진자 대부분이 동성애자이다 보니 오해가 생기기 쉬운 상황이다. 또 동성애자 커뮤니티는 규모가 작고 밀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커뮤니티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 및 전파 위험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국내에는 아직 확산이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동성애자 집단을 고위험 집단으로는 볼 수 없고 원숭이두창은 밀접 접촉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배우자, 가족 등 밀접한 집단 내에서도 얼마든지 전파될 수 있다.
백신 접종하면 오히려 감염 위험 있다?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특징 비교(출처 : 서울대병원) *재판매 및 DB 금지
원숭이두창 백신이 바이러스를 배양해 만든 '생백신'인 만큼 접종 후 감염 위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두창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두창 백신은 두창 바이러스가 아닌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두창이나 원숭이두창보다는 감염됐을 때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비축된 2세대 두창 백신은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원숭이두창에 85%의 교차면역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는 3세대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급격한 확산 우려가 적다고 하더라도 두창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길기에 자발적 신고가 중요하다. 만일 발열, 두통, 근육통을 시작으로 1~3일 후 얼굴 중심으로 발진 증상을 보이고 사지로 발진이 확산하는 등 의심 증상이 느껴진다면 빠른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