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野영수회담 제안에 "국회 상황 보며 결정…민생엔 여야 없어"

정무수석 "與 당대표 없고 野도 비대위 체제…지금은 좀 그렇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기자 =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영수회담 요청에 국회의 상황을 충분히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취재진과 만나 야당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련해 "민생 위기, 경제적 어려움 등 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여야가 따로 없다는 건 대통령이 누누히 강조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어떤 협력을 할 수 있는지 상황을 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영수회담에) 뜻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회의 복잡한 상황이 있는데 이를 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계자가 말한 '국회의 복잡한 상황'은 현재 양당이 겪고 있는 내홍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를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 원 구성이 완료되면 지도부 회동을 추진할 예정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긴 해야 하는데"라면서도 "국민의힘도 당대표가 없고 민주당도 사실 (당대표가 아닌)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정의당도 아무도 없다. 지금 (영수회담을) 하기가 좀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국회의장단과도 회동을 하고 싶은데 "국회의장단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원 구성이 다 되고 나면 국회의장단과 먼저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제안을 했는데 (대통령실은) 별 반응이 없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좀 부담스러운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회담을 야당이 먼저 제안하는 경우는 좀 어색해서 '만나자고 하면 피하지 않고 만나겠다' 얘기했는데 반응이 없다"며 "지금 우리 쪽 관련해서 전 정권 수사를 하고 있고 또 이재명 후보 자기와 얼마 전까지 경쟁했던 후보 압수수색 하고 있지 않나"고 했다.

그러면서 "만나면 아무래도 우리가 이 문제를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게 좀 부담스러운 게 아닌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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