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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멘트값 오른다…레미콘 "인상 시기 늦춰 달라"

등록 2022.09.01 05:30:00수정 2022.09.01 06: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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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이달 출하분부터 인상

"유연탄 비롯 물류비 등 부담 커져"

레미콘업계 "내년 상반기로 미뤄 달라"

당장 '셧다운'은 안해…대응방안 논의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레미콘 업계가 다음달 공급가격 인상을 통보한 시멘트 업체를 방문해 단가인상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레미콘 업계는 단가 인상 철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부터 영업중단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22일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 모습. 2022.08.22.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레미콘 업계가 다음달 공급가격 인상을 통보한 시멘트 업체를 방문해 단가인상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레미콘 업계는 단가 인상 철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부터 영업중단 등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22일 서울 시내 레미콘 공장 모습. 2022.08.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이 약 15% 가량 인상된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은 기존 1톤(t)당 9만원대에서 10만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값 인상을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시멘트 업계와 레미콘 업계간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1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11.7%)와 한일시멘트(15%), 한라시멘트(14.5%), 성신양회(13.5%) 등은 예정대로 이달 출하 분부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1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5.1% 인상한 뒤 올해 초에도 약 15% 가량을 올렸다. 이달부터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시멘트 가격은 1t당 10만원을 넘기게 된다.

시멘트 업계가 1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을 비롯해 전력비, 물류비, 환경부담금, 인건비 등 원가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유연탄 국제시세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24% 인상된 화물운임비 등으로 3년간 물류비가 1200억원 상승했고, 전력요금 5% 인상, 금리 인상 등이 원가 급상승을 압박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감내하는데 한계에 도달했다"며 "안팎의 위기 요인을 이겨내는 데는 적정수준의 제품가격을 보장 받는 길 외에 다른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시멘트값 인상에 반대하던 레미콘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소 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레미콘 비대위)는 지난달 25일 규탄대회를 열고 시멘트 가격 인상 강행시 공장 '셧다운'까지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집단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면서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레미콘업계, 시멘트가격 기습인상 관련 규탄대회'에서 중소 레미콘업체 관계자들이 가격인상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8.2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레미콘업계, 시멘트가격 기습인상 관련 규탄대회'에서 중소 레미콘업체 관계자들이 가격인상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8.25. [email protected]

레미콘 비대위 관계자는 "유관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고, 당장 액션을 취할 수 있는지 여러 방향으로 고민을 하고 있어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계획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멘트 원가가 상승하고, 물가도 오르고 있는 만큼 우리도 시멘트값 인상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올해 이미 한 차례 가격을 인상했고, 인상할 때도 서로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에 일방적으로 또 올린다고 하니 내년 상반기에 다시 논의를 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싼 시멘트-레미콘 업계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건설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는 레미콘 업체들이 레미콘 공급 중단에 나설 경우 손해가 불가피한 만큼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들이 '셧다운'에 나서면 1주일 정도는 버틸 만하겠지만 장기화할 경우에는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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