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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1만5천대 카메라 동원…21세기판 빅브라더 논란

등록 2022.11.08 17: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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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정부, 모든 경기장에 1만5천여개 안면 인식 카메라 설치 모니터링

테러·훌리건 방지 목적…인근 지하철·버스·거리 역시 모니터링, 드론 투입

[서울=AP/뉴시스] 카타르 월드컵 주최 측이 15000개의 안면 인식 카메라로 선수와 관중, 주변 일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피플지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11.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AP/뉴시스] 카타르 월드컵 주최 측이 15000개의 안면 인식 카메라로 선수와 관중, 주변 일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피플지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11.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빅 브라더는 당신을 보고 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에 감시당한다.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언제나 '빅 브라더'의 감시 아래 놓여 있다. 그런데, 이렇게 소설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조만간 개최될 카타르 월드컵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정부 측이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에 1만5000여대의 안면 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와 경기뿐 아니라 관객들 전원과 경기장 주변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피플지는 7일(현지시간) 카타르 정부가 경기장 내 테러와 훌리건을 방지하기 위해 1만5000여대의 안면 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최고 기술 책임자인 니야스 압둘라히만은 모든 카메라가 단일 지휘통제 센터인 '아스파이어'의 통제 아래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라히만은 아스파이어가 경기장뿐 아니라 인근의 모든 지하철과 버스를 모니터링할 것이며, 유사시를 대비해 모든 경기장 출입문의 개폐 시스템 또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이 개최되면 설치된 카메라뿐 아니라 거리의 유동 인구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무인 비행장치(드론) 또한 투입될 예정이다. 압둘라히만은 해당 모니터링 시스템이 앞으로 모든 스포츠 경기장에 적용될 '선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 정부 측은 "유사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설비일 뿐이다. 재산과 인명 피해가 없다면 카메라는 그저 상황을 지켜보는 것에만 쓰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을 대비한 경기장 구축 및 모니터링 체계에 3000억 달러(약 415조원)를 투자했을 것으로 외신들은 추정했다.

카타르 정부는 또한 카타르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게 정부가 배포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에테라즈(Ehteraz)와 하야(Hayya)를 의무적으로 내려받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에 한 지역 언론의 기술 담당자는 "해당 앱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데이터 보안성이 훼손될 수 있다. 내가 만약 관계자라면 카타르 월드컵에 내 휴대전화를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총 32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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