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초극우 연정으로 공식 취임…이·팔 갈등 악화 우려
이스라엘 의회, 새 정부 신임안 가결
6번째 임기 시작…최장 총리 기록 행진
백악관, 이·팔 갈등 악화 간접 경고
요르단 국왕 "현상변경 시도시 분쟁 불사"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의회의 새 정부 승인안 가결 후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우적인 연정으로 6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022.12.30.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가 새 정부를 승인한 뒤 취임 선서를 했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이날 전체 의원 120명 중 찬성 63명, 반대 54명으로 새 정부 신임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그는 6번째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기록 행진도 이어가게 됐다.
그는 1996~1999년, 2009년~2021년 등 5번째 임기 동안 15년 이상 재임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반대파 무지개 연정에 밀려 권좌에서 내려왔다. 이어 지난달 극우 정당들을 규합해 총선에서 승리했다. 실권 1년 반 만의 귀환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의 민족주의 정당 리쿠드당을 비롯해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초민족주의 정당(독실한 시오니즘, 오츠마 예후디트, 노움)과 2개의 초정통파 정당(샤스, 토라유대주의연합·UTJ)으로 구성된 연정을 이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파적이고 종교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정부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정착촌 확장을 우선하고, 초정통파(ultra-Orthodox) 동맹에 거액의 보조금을 지급하며, 사법제도 전면 수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사법제도를 손 보겠다는 계획은 군과 성소수자(LGBTG) 인권 단체, 재계 등을 포함해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소란을 일으켰으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연정은 이스라엘 대중의 많은 부분을 소외시키고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을 심화하며 미국 및 유대계 미국인 공동체를 포함한 일부 가장 가까운 지지자들과 충돌의 길로 몰아넣을 수 있는 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초극우 연정이 출범한 29일(현지시간) 시위대가 크네세트(의회) 앞에서 새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2.12.30.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이·팔 해법의 실행 가능성을 위태롭게 하거나 우리의 상호 이익 및 가치에 반하는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 안보와 지역 통합을 촉진하고 두 국가의 해법을 지지하며 이·팔의 동등한 안보와 번영, 자유를 이끄는 정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전날 "네타냐후 극우 정부가 예루살렘 이슬람 및 기독교 성지의 현상 변경을 시도할 경우 분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쟁을 일으키려 한다면 우리도 준비돼 있다. 레드라인을 넘으려 한다면 그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취임 후에도 뇌물수수와 배임, 사기 혐의 등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 그는 자신은 적대적인 언론과 경찰, 검찰의 마녀사냥 희생자라고 주장,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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