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불출마에...장고 유승민, 전대 출마 변수로 부상
일주일 동안 잠행 유승민, 비윤 대표 주자로 나설지 관심
유승민 존재감 커질 것, 결국 출마하지 않을 것 전망 갈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2021.07.23. [email protected]
26일 뉴시스 종합결과,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 일정을 끝으로 공식행보를 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던 메시지도 지난 15일 이후로 없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일 설 연휴를 앞두고 신년 메시지를 올렸을 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측은 "유 전 의원이 본인의 생각을 누구에게 말하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주변에서도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비윤계 중심으로 떠오르던 나 전 의원이 불출마로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이 커질 거란 분석과 결국 출마하지 않을 거란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당초 범친윤계였던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비윤주자로 떠오르면서, 유 전 의원이 갖고 있던 비윤주자 대표성이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 경선부터 충돌해왔는데,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각종 정책과 발언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해 반윤 정치인의 상징으로 부상한 바 있다.
3월 전당대회에서 기존 당원 70%+일반30%였던 룰이 당원 100%로 바뀌고,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것도 유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친윤계 후보들이 난립 속에서 유 전 의원이 반윤지지층을 모아 2위나 3위를 할 경우 여권내 존재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게 흘러갔다.
특히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친윤 대 반윤' 구도가 흐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계와 갈등을 빚다 지지도가 떨어져 출마를 포기했다는 것은 다른 선거가 아닌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는 대통령과의 관계와 추후 총선승리 가능성이 우선시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친윤 대 반윤' 구도가 흐려지고 당대표 주자의 주요덕목이 무엇인지가 드러나면서, 반윤주자인 유 전 의원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이야기도 된다.
유 전 의원의 낮은 지지도도 출마를 결정하는데 발목을 잡는 이유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한 자릿수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다.
YTN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나 전 의원을 포함해 실시한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8.6%로 4위를 했지만 그 마저도 1위인 김 의원인 25.4%에 비해 약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당원들 중에선 임기 초반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운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김무성 대표처럼 공천을 두고 파열음이 일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전 의원이 친윤계의 '제2의 유승민'등 반윤주자 프레임을 받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뒤 지지도가 떨어진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세력이 약한 유 전 의원이 출마했다 컷오프에서 잘릴 경우 추후 정치생명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해온 유 전 의원이 출마 명분과 현실적인 득표에 대해 고심을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하고 수도권 젊은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순 있다. 하지만 당내 현역의원들 대다수와 대통령실이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나 중도이미지를 갖춘 안철수 의원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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