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2명 살해 후 냉장고 보관한 친모, 23일 구속심사(종합)

23일 오후 2시30분 수원지법서 영장실질심사 진행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8개월의 해외 도피 끝에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입국한다.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이 수사중인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위반, 증거인멸 등 혐의를 받는다. 사진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모습. 2023.01.16. [e-mail]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아파트에서 영아를 살해해 냉장고에 보관한 30대 친모에 대한 구속심사가 오는 23일 열린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23일 오후 2시30분 영아살해 혐의를 받는 30대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A씨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각각 아기를 출산한 뒤 바로 살해하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 냉장고에 시신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두 아이를 모두 병원에서 출산한 뒤 집과 병원 인근에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아기 2명은 모두 생후 1일짜리 영아로, 남아와 여아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형편 등 문제로 키울 자신이 없어 아이를 살해했다"며 "남편에게는 낙태하러 간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남편 B씨와 이미 3명의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는 각각 12살과 10살, 8살이다.

이 사건은 감사원이 보건당국에 대한 감사를 벌여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는 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달 25일에 이 결과를 보건당국에 통보했고 이 자료를 전달받은 수원시는 A씨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코자 했지만, A씨가 조사를 거부하자 지난 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압수수색을 벌여 A씨로부터 범행 사실을 자백받고,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를 검토한 검찰은 이날 오후 법원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경찰은 남편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아내 임신 사실은 알았지만, 아기를 살해한 것은 몰랐다. 낙태한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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