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 이어 빵 값도 곧 내리나…CJ푸드빌·SPC "가격인하 검토"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라면·제과 업계의 잇단 가격 인하 결정에 이어 파리바게뜨·던킨·SPC삼립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등 제빵 업체들도 빵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두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식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28일 뉴시스에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품목이나 인하율 등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CJ푸드빌 관계자도 가격 인하와 관련해 "내부 논의 중이다"고 했다.
SPC그룹은 농심·삼양식품 등 라면업계가 전날 가격 인하 방침을 발표하자 같은 날 오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빵업계가 돌연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나선 것은 먹거리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국제 밀 시세 하락을 이유로 최근 라면업체에 라면값 인하를 권고하고, 이어 제분업체들에도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정부 요청 9일 만에 업계 1위인 농심이 백기를 들고 라면 가격을 인하하기로 하면서, 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라면업체에 이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해태제과 등 식품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제분업체들도 정부 압박에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제분·CJ제일제당·동아원 등 제분사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가격 인하 방침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밀가루 납품 업체들과 가격 인하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가루 가격이 인하되면 라면 외에도 빵과 과자류 등 밀가루를 사용하는 다른 가공식품들도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식품업계에서는 밀가루 가격이 내리더라도 전반적인 원재료값이 아직 높아 출고가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만 내렸다고 제품 출고가를 내리면 적자를 볼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식품사들은 평균 영업이익률은 3~4%대에 불과한 박리다매 구조다"며 "정부가 이런 식품사들을 물가 관리 주요 타깃으로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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