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이 틱톡 시작 계기"…화보 같은 영상 '백란'[인터뷰]
트랜지션 활용한 콘셉트 화보 영상이 주력
"분장도 직접 해…원래는 다른 분야 종사"
"실연 후 30 ㎏ 감량…틱톡 시작 계기됐다"
"'피스마이너스원' 콘셉트 화보 가장 애착"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콘텐츠 크리에이터 백란이 17일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08.17. [email protected]
틱톡커 '백란'은 '콘셉트 화보' 숏폼 영상으로 인기가 많은 크리에이터다. 분장과 영상 기법을 이용해 나이키, 톰브라운, 프라다 등 패션 브랜드의 콘셉트 화보와 같은 장면을 연출해낸다. 어벤저스나 데스노트 같은 콘텐츠가 화보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화면이 바뀌면서 임팩트를 주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영상 기법인 '트랜지션'을 활용한 콘텐츠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뉴시스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에서 백란을 만나 콘셉트 화보 콘텐츠와 향후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백란은 콘텐츠를 제작할 때 우선으로 여기는 요소에 대해 '사람과의 유대관계'를 꼽았다.
백란은 "솔직히 내 영상은 시간만 내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함께하는 이들과 서로 합이 맞으면 시너지가 난다. 저는 그냥 비춰지는 사람이고, 제 영상의 8할은 카메라맨 해주시는 스텝분이 만드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매 영상마다 콘셉트에 맞는 분장은 필수다. '여자아이들 "NXDE" 컨셉 화보 찍기' 콘텐츠에서는 헤어, 메이크업, 의상 리폼까지 직접 해내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는 "어쨌든 콘셉트가 정해져 있고, 레퍼런스가 확실하다 보니 준비는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양한 브랜드·음악을 다루는 콘셉트 화보는 패션, 뷰티 등에 대한 지식과 감각이 없으면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 트렌드를 읽고, 어울리는 의상, 메이크업과 표정까지 완벽히 준비해야만 1분 안팎의 짧은 시간에 콘셉트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감각을 보이는 백란이지만, 원래는 패션·뷰티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했다. 어린 나이부터 생업에 뛰어들어 영업 등 많은 일을 경험했다고.
백란은 "패션은 모두의 공통 관심사이지 않나. 특히 우리나라는 더하기도 하고, 젊은 나이다 보니 관심이 더욱 많을 뿐이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라며 "길에서 못 입는 옷을 입고 다니는 걸 좋아해 여자 옷을 입기도 한다. 살을 총 58㎏ 뺐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콘텐츠 크리에이터 백란이 17일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08.17. [email protected]
그는 "7년 사귀던 여자친구가 바람피운 걸 1년 만에 알게 됐다. 원래는 109㎏였는데, 헤어진 후 3개월 만에 살을 30㎏ 뺐다"며 계기가 있다 보니 살 빼는 건 어렵지 않더라. 마음고생이 효과는 확실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아디다스·나이키·프라다 등 브랜드를 콘셉트로 한 영상은 구독자들의 요청이 있을 만큼 인기다. 각 브랜드의 특색이 다른 만큼 짧은 시간 내에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콘셉트 화보 영상을 하나 제작하는 데는 1주일 정도가 걸린다.
백란은 "이전에는 창의적인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 영상 찍을 때마다 고민하는 점이 달라진다. 남들 눈에는 영상들이 다 달라야 하니까 차별성이 있는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충실한지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칠판으로 나이키, 조던 화보 찍기' 콘텐츠를 위해서 직접 그림도 그렸다"며 "그래도 노력만큼 조회수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지, 이외에는 힘든 게 없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과정이 힘들었어도 늘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콘텐츠 크리에이터 백란이 17일 서울 마포구 순이엔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3.08.17. [email protected]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바로 '사람'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콘텐츠에 대해 묻자, "하나하나 다 자식처럼 소중하다"면서도 "베스트 콘텐츠를 꼽자면 피스마이너스원 브랜드 콘셉트 화보 영상이다. 함께 도와준 사람들이 나와서 의미 있다. 역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각별한 동생 시원, 늘이농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콜라보'를 하기도 했다. 이 역시도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장 큰 동기였다.
백란은 "사실 그 사람만 보는 사람, 나만 보는 사람이 있고, 그들은 다른 틱톡커를 모른다. 콜라보를 통해 이런 크리에이터가 있다는 걸 구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콜라보 상대는 모르는 상대의 매력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본인은 모르지만 제겐 보이는 그 사람의 매력이 있지 않나, 해보지 않은 걸 시도하며 알게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또 다시 시련이 찾아와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좌절하기보다는 한 단계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백란은 "최근 새로 만난 여자친구가 또 바람이 났다. 헤어진 후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공부를 많이 했다"며 "그래서 최근에는 색다른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다. 잘 되는 걸 보고 내가 재밌어야 조회수도 잘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점점 영상 찍는 게 재미없다는 생각이 있었다. 뜨기 위해서만 영상을 찍고 있다는게 영상에서도 나타나니 조회수가 원래보다 안 나오더라"며 "시청자 입장에선 매일 똑같은 걸 보는 거다. 항상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걸 최근 슬럼프를 겪으며 깨달았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은 팬이라는 단어가 어색하다는 백란은 늘 응원해 주는 구독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그는 "많은 구독자분들 중 디테일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정말 기쁘다. 눈가의 점 하나까지 최대한 따라 하는 편인데, 그걸 짚어주시는 분이 100분 중 1분씩은 꼭 있더라. 그럴 때마다 눈물 나게 기쁘고 신기하고 고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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