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우리말로 하자⑯]

언어는 소통의 중요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우리 일상엔 익숙함과 편의성에 가려져 외국어와 어려운 한자어가 깊이 침투해 있습니다. 특히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도 외국어를 상당수 사용하고 있습니다. 뉴시스는 문화체육관광부,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쉬운 우리말 사용 확산을 위한 '우리말로 하자' 연재를 하반기에도 진행합니다. 공공언어는 물론 일상생활 속 언어를 점검하고 우리말로 쉽게 풀이해 공유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 부산 영도 워케이션 센터(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3.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무더웠던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면서 가을이 한 발짝 다가왔다. 그래도 직장인들에게 희망은 있다.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6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이다.

정부도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보다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등 내수 진작에 나섰다. 하반기 예정된 숙박쿠폰 60만장 중 30만장을 조기 배포하고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등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휴가와 함께 일을 병행하는 '워케이션(worcation)'도 떠오르고 있다. 부산, 제주, 충남 등 각 지방자치단체는 워케이션 수요를 유입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관광지 등에서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엔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새로운 근무 형태다. 관광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사업인데, 국립국어원은 '휴가지 원격 근무'의 우리말로 다듬어 쓰도록 권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최근 전국 16개 지역에 20개의 워케이션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내년 예산도 17억원을 증액한 19억원을 편성했다. 또 10월에 시설 정보 등을 담은 '워케이션 디렉토리북'도 발간할 예정이다. '디렉토리북(Directory book)'은 '안내책', '안내서'의 쉬운 우리말로 바꾸면 이해하기 쉽다.

휴가(Vacation)의 다양한 형태와 결합해 쓰이는 신조어도 많다. 먼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집 근처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은 '근거리 휴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세이브케이션(Savecation)'은 '알뜰 휴가'의 우리말로 쓸 수 있다.

또 공부와 휴가의 합성어로 아이들이 놀면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는 '스터디케이션(Studycation)'도 있다. 대학가에서 다른 지역 대학 계절학기를 들으며 휴가를 즐기는 경우를 뜻하기도 한다. 일상과 휴가를 합한 말로 현지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경험하는 '데일리케이션(Dailycation)', 휴가 기간에 피부, 헤어 등 외모를 관리하는 '뷰티케이션'(Beautycation) 등도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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