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7종 vs 韓 2종"…삼성, 국내 중저가 단말 출시 저조
박완주 의원 "해외 평균 11종 판매…성능 대비 가격 더 저렴"
"국내는 5G·LTE 모델 분리도 안 돼…정부, 시장 건전 경쟁 유도해야"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열린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23울트라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2023.02.28. [email protected]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무소속 의원실이 우리나라와 영국, 인도 등 해외 8개국의 삼성전자 단말기 판매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삼성전자 중저가 자급제 단말기는 5G 1개, LTE 1개로 총 2가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8개국 평균으로는 평균 11개의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했다. 심지어 인도에서는 갤럭시A 시리즈를 비롯해 국내에서 미출시한 M·F 시리즈 등을 37종이나 판매했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국내 자급제 중저가 단말기 가격이 해외 대비 성능이 낮고 가격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갤럭시 A24(램 4GB, 저장공간 128GB) 모델은 국내 판매가가 39만6000 원이인데, 태국에서는 이보다 램 성능이 높은 6GB에 저장공간 128GB 구성으로 10만원이 저렴한 28만3803원에 판매했다.
또 갤럭시 A34 5G(램 6GB, 저장공간 128GB) 모델도 국내에서는 49만9400원인데 인도에서는 43만9813원이었다.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같은 기종임에도 성능이 더 높고 가격은 더 낮았다. 베트남은 램 8GB, 저장공간 128GB으로 47만2881원이며 태국은 램 8GB, 저장공간 256GB에 47만7453원으로 판매했다.
박완주 무소속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박 의원은 삼성전자가 일부 국가에서는 같은 기종을 5G 버전과 LTE 버전으로 나눠서 내놓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미출시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갤럭시 A14는 5G와 LTE 버전으로 나눠 출시되면서 지난해 세계 베스트 셀러 중 하나로 등극했다. 올 4월엔 영국, 미국, 인도에서 판매량 상위 5위에 진입했다. 다만 이 모델은 우리나라에서 출시되지 않았다.
또 삼성전자가 고성능 모델을 해외에서는 저용량 옵션을 추가해 선택지를 늘려 단말기 구매 부담을 낮췄다. 올 2월 나온 갤럭시 S23의 경우 국내는 256GB와 512GB 모델만 판매했다. 해외에선 128GB의 저용량 옵션을 추가 판매했다.
박 의원은 "국내 단말기 시장은 사실상 특정 기업이 독점한 상황으로 단말기 가격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하다"며 "심지어 해외에선 37종이나 판매되는 중저가 단말기가 국내에선 겨우 2에 그친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저가 단말기도 심지어 해외 판매용은 성능은 국내보다 우수하고 가격은 더 저렴하다"며 "국내 단말기 시장의 건전 경쟁을 유도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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