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달이 선사하는 '금반지'…14일 美서 '금환일식' 볼 수 있다
달이 태양 완전히 가리지 못해 테두리만 보여
한국에선 2030년 6월1일 부분일식 관측 가능
[도쿄=AP/뉴시스] 오는 14일 미국 북서부에서 중앙아메리카를 거쳐 브라질로 향하는 약 200km 경로에서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려 테두리만 보이는 금환일식이 발생할 것이라고 미국 스페이스닷컴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2012년 5월21일 도쿄에서 관측된 금환일식. 2023.10.11.
10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오는 14일 태평양 표준시 오전 9시13분 부터 중부 표준시 오후 12시3분 까지 미국 일부 지역에서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금환일식을 관측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생중계한다.
금환일식은 일식의 한 종류로, 개기일식 때처럼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하면서 바깥쪽 테두리만 보이게 되는 현상이다. 그 모양이 금반지처럼 보인다 하여 금환(金環)일식이라 부른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달의 공전 궤도가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금환일식은 모든 지역에서 관측할 수는 없다. 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 부분 일식을 관측할 수 있지만 '불의 고리'는 미국 북서부에서 중앙아메리카를 거쳐 브라질로 향하는 약 200㎞ 경로에서만 볼 수 있다.
나사는 다가오는 금환일식을 안전하게 관측하기 위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발표했다.
달이 태양을 가려 일시적으로 어두워진다 하더라도 가려지지 않은 부분에서는 강렬한 태양빛이 온전히 지구에 도달하기 때문에 맨 눈이나 일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관측할 경우 안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카메라 렌즈나 망원경 등 일반적인 광학 장비를 통해 관측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나사는 "렌즈를 통해 한 점에 집중된 태양빛은 보호 안경을 착용하더라도 안구가 화상을 입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일식용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며 이것이 없는 경우 작은 구멍을 뚫어 간접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 핀홀 프로젝터를 만들어 관측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2020년 6월과 12월에 걸쳐 두 차례 부분 일식이 관측됐다. 다음 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시기는 2030년 6월1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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