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29년만 우승 '세리머니'→'축하의식'[우리말로 하자㉖]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 5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트윈스가 6대2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구광모 회장, 염경엽 감독, 김현수, 임찬규가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3.11.13. [email protected]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 13일.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시상식에서 팬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승리에 감격하며 눈물까지 흘리던 팬들도 큰 함성으로 이에 화답했다.
선수들과 코치진도 우승 확정 순간에 모두 뛰쳐나와 얼싸안고 기쁨의 순간을 만끽했다. 환한 웃음 속에 팬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염경엽 감독을 헹가래하며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스포츠 경기에서 '세리머니(Ceremony)'라는 말을 자주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고 특유의 행동을 보이는 걸 뜻한다. 손흥민이 손으로 사각형의 카메라 모양을 만드는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황희찬이 손으로 이마를 짚고 멀리 보는 '먼 산 세리머니' 등의 행동이 있다.
세리머니는 어떤 일을 축하하기 위해 벌이는 의식을 뜻한다. 우리말로는 '축하 의식', '흥사위' 등으로 쓸 수 있다. 우승 세리머니나 골 세리머니는 '우승 뒤풀이', '득점 뒤풀이' 등으로 바꿔쓸 수 있다.
언론에선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LG 트윈스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더그아웃(Dug out)'은 '선수 대기석'을 뜻하며, '그라운드(Ground)'는 '운동장', '경기장', '야구장' 등으로 순화할 수 있다.
LG 트윈스에 주어진 '트로피(Trophy)'도 '우승컵'의 우리말로 쓸 수 있다. 우승컵을 손에 쥔 LG 트윈스는 내년 한국시리즈에선 '디펜딩 챔피언(Defending champion)'이 된다. 이는 '직전 우승팀', '전 대회 우승팀'으로 국립국어원이 다듬었다. '헹가래'는 외래어로 착각하기 쉽지만, 우리말이다. 흙을 파헤치는 농기구 '가래'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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