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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NYT 기자 알시파 병원 지하터널 갱도로 안내[이-팔 전쟁]

등록 2023.11.18 06:40:16수정 2023.11.18 06: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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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입구에서 아래로 철제 계단 놓인 모습

내부 식별 불능…이군 "함정 우려 진입 못했다"

"하마스 병원 지휘소 사용" 이군 주장 입증 안돼

[가자시티=AP/뉴시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주변을 정찰하고 있다. IDF는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 중인 2개 여단의 합동 작전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2023.11.17.

[가자시티=AP/뉴시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주변을 정찰하고 있다. IDF는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수행 중인 2개 여단의 합동 작전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2023.11.1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지구 최대 알시파 병원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이 진입 48시간 만인 지난 16일 밤 뉴욕타임스(NYT) 기자를 병원 지하로 이어지는 갱도와 계단으로 안내하고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군사시설을 운영하는 증거라고 밝혔다고 NYT가 17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제7연대장 엘라드 드수리 대령은 이스라엘군이 부비트랩 때문에 갱도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병원 단지 북쪽 주변 모래 더미 아래에서 갱도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갱도 안으로 수 m까지 여러 차례 드론을 보냈다고 밝혔으나 어두워서 갱도의 깊이와 모양은 알 수 없었다. 갱도 안에 철제 계단과 전기줄이 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안내한 현장 방문에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무기고와 지휘소로 사용한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입증되지는 않았다.

하마스는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전쟁 범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광범위한 비밀 기지 터널망이 있다면서 지난 15일 새벽 병원에 진입했으나 아직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 기지로 이용되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 전국공영라디오(NPR)과 인터뷰에서 “그곳에 테러리스트가 많다. 그러난 군대가 병원에 접근하자 도주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무기를 발견했다. 탄약, 폭탄을 발견했고 지하 2층에서 하마스의 지휘통제소와 군사 암호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터널 탐색 마치는데 며칠 더 걸린다

트수리 대령은 17일 새벽 하마스가 병원에서 활동하는 증거를 요구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군이 지하 갱도로 진입하려면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인들이 병원 단지를 꼼꼼하게 탐색하고 있으며 인근 건물에서 무기와 폭발물, 컴퓨터 및 이스라엘 인질 시신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군인들이 알시파 병원에서 두 번째 인질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군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이 병원에서 하마스 공작원을 체포해 심문했다고 밝혔다.

기자 2명과 사진기자 1명은 가자 지구 진입 동안 내내 이스라엘군의 안내를 받아야 했으며 알시파 병원의 일부 지역만 둘러볼 수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기자들이 병원 건물 구내로 들어가 환자 및 의료진을 만나거나 인터뷰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진입하기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병원이 가동 중단상태라고 밝혔다. 식량, 의약품, 마취제 등이 모두 바닥나고 발전기와 생명유지장치 등이 연료 부족으로 멈췄으며 미숙아 약 3명이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트수리 대령은 군대가 식량과 의료장비 등 보급품을 환자와 의사들에게 공급했다고 밝혔으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병원 단지가 입은 피해 상황 전체를 파악할 수 없었으나 24시간 이상 포위된 상태인 주 응급병동은 파괴되지 않았으며 전기가 들어오고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동안 근처에서 총성이 울려 인근 도로에서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 단지에 들어가는 동안 특수 부대가 단지 외곽의 폭파된 건물 잔해를 지나도록 기자들을 안내했다. 이들은 정문을 통해 진입하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했다.

병원에서 떨어진 지역은 대대적으로 파괴된 모습이었다. 가자 시티 해변 산책로가 완전히 파괴되고 아파트 블록이 폭격으로 무너졌으며 다른 건물들도 붕괴했다. 주 해안도로에서 전차가 끝없이 흙길로 진입하고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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