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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원장' 요구 혁신위, 내주 '희생' 혁신안 보고…당 반응 촉각

등록 2023.12.01 17:24:29수정 2023.12.01 18: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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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최고위에 '중진 불출마' 안건 보고

인요한, 무응답에 '공관위원장' 초강수

당 비판 기류에…혁신위 "사실상 해체"

일정 없이 당 반응 주시…진전 있을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는 4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에 지도부·중진·친윤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혁신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매주 진행하던 추가 혁신안 논의 등의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지도부 입장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요한 혁신위는 오는 4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회에 지난주 정식 안건으로 의결한 불출마 권고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혁신위는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 총선 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아울러 혁신안 관철을 위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하며, 4일까지 답을 기다리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가 당장 인 위원장의 요구를 거절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그동안 혁신위가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인 위원장의 실수' '지도부와의 물밑 접촉이 부족했다'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했다'며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혁신위는 논란이 불거지자 "안건에 대한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없다면, 차라리 공관위에서 혁신 작업을 실천으로 완성하게 해달라는 요청"이라고 해명했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인 위원장의 발언에도 지도부의 진전된 입장이 없다면 '누가 앞으로 혁신위를 하겠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혁신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인 위원장이 4일을 시한으로 얘기했으니 지도부 대답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지도부가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결국 다 같이 몰락하는 것이다. 당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혁신위원도 "지도부가 혁신안을 받아들이면 굳이 공관위원장을 요구할 이유도 없었다"며 "이렇게 해도 안 된다면 앞으로 누가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고 혁신위원을 맡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혁신위 회의가 끝나고 어떤 위원이 '쫑파티'냐는 이야기도 했다"며 "혁신위는 선출직이 아니고 임명직이다. (지도부가 화답하지 않으면) 해체 선언을 하지 않더라도 그냥 해체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1.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1.30. scchoo@newsis.com


또 다른 혁신위원은 "김 대표가 공관위원장직을 거절했지만 (혁신위와의 대립 구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며 "중요한 건 총선이고, 김 대표 본인의 사욕 때문에 거절한 게 아니라면 다른 (수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미 '공관위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도부가 더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혁신위가 인 위원장의 돌발 발언으로 인해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지도부에서 혁신안을 존중해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것 이상의 액션이 나오기 힘들다"며 "청년 공천의 경우 총선기획단에 이미 반영이 되고 있다. 제도적으로 풀어가는 것 외에 더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인 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회' 등 언급을 두고 "지도부가 못 받을 제안을 왜 하겠나. 김기현 체제를 흔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혁신위 내부 분위기는 조기 종료다. 지도부가 혁신안을 안 받아서 해체하는 모양새로 갈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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