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홍 깊어지자…경영 복귀 김범수, 직원들 앞에 선다
11일 직원 간담회…경영 쇄신 방향성 의견 나눌 예정
내부 비위 폭로·노사 갈등 등 내홍 깊어지자 구성원 달래기
[서울=뉴시스]카카오는 20일 오전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가운데)을 포함해 주요 공동체 CEO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4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단체 간담회에 따른 후속 조치 및 준법과 신뢰위원회 관계사 협약 관련 논의 등이 진행됐다. (사진=카카오 제공)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경영 전면에 복귀한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경영 쇄신안을 논의하고 구성원 달래기에 나선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범수 창업자는 오는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5층에서 카카오 직원들과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김 창업자가 연내 발표할 쇄신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직접 쇄신의 방향성을 크루(임직원)들과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범수 창업자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2021년이 마지막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최근 경영 복귀에 나서면서 직원들과의 간담회에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지난달 주요 경영진들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검찰은 김 창업자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카카오모빌리티 독과점 문제 비판 등 각종 대내외 악재가 이어졌다.
이에 김 창업자는 경영 일선에 복귀해 쇄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20여명의 카카오 및 카카오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또 외부 독립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시켜 독립성 보장을 약속했다. 또 매주 월요일 주요 경영진들이 모이는 비상 경영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개최된 제3차 경영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올해 말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라며 "내년에 본격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직원 간담회는 최근 깊어진 카카오의 내홍을 의식해 김 창업자가 구성원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말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계정)를 통해 욕설 논란에 대한 해명을 목적으로 회사 내부 문제를 폭로하면서 내부 진실공방전이 벌어지고 노동조합이 경영진 내부 비위 조사를 촉구하는 등 내홍을 겪었다.
지난 4일 김정호 총괄이 스스로 내부 폭로에 대해 사측에 징계를 요청하고, 공식 사과하면서 폭로전은 일단락된 상태다.
그러나 악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노사 갈등까지 격화되고 있다. 이날 카카오 노동조합은 카카오가 단체협약을 근거로 오프라인 시위와 온라인 전산망 활동에 대한 사전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을 두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이날에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본사 앞에서 장애인단체가 시위를 벌였다. 김정호 총괄이 직원들에게 ‘개병X’이라고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카카오는 김정호 총괄의 욕설 논란에 대해 외부 법인을 통해 조사하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30일 임직원 대상 공지사항을 통해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 의뢰할 것을 윤리위원회에서 건의해 와서 수용하기로 했다"라며 "외부기관들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종판단은 윤리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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