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 팔레스타인 학자 가자 폭격으로 일가족 사망[이-팔 전쟁]
"가자의 반론" 수필집, "침묵하지 않는 가자" 편저로 유명
이스라엘선 온라인 및 학교 수업에서 반 이스라엘 악명
[서울=뉴시스]가자지구내 유명 팔레스타인 학자 겸 활동가 라파트 알라리르 가자 이슬람대학 교수가 지난 6일 이스라엘 폭격으로 일가족과 함께 숨졌다.(출처=알자지라) 2023.12.0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저명한 팔레스타인 학자 겸 활동가인 라파트 알라리르(44)가 지난 6일 가자 북부에 대한 공습으로 숨졌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 이슬람대학 문학 교수인 알라리르는 영어로 가자지구 내 삶의 어려움을 알리는 수필집 “가자의 반론(Gaza Writes Back)”과 단편소설집 “침묵하지 않는 가자(Gaza Unsilenced)” 등을 편저하면서 외부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직접 시와 단편 소설을 쓰기도 한 알라리르는 팔레스타인을 대변하는 정치적 활동으로 전 세계에 지지자들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그는 온라인과 교실에서 강경 반이스라엘 및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4일 알라리르는 “오늘 새벽 죽을 수 있다. 자유의 투사가 돼서 우리 동네와 도시를 침공한 이스라엘 집단학살 광인들에 맞서 싸우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다음과 같은 시에서 죽음에 대해 언급했다.
“내가 죽는다면…희망이 되고…전설이 되길”
알라리르의 장인인 사케르 아부 하인 전 하마스 정부 차관이 알라리르와 동생, 여동생 및 가족 여러 명이 함께 숨졌다며 그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알라리르로부터 배운 팔레스타인 작가 제하드 아부살림은 소셜 미디어에 “스승을 넘어 멘토였고 친구였으며 교실 밖에서도 학생들을 진정으로 보살폈다”고 썼다.
알라리르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지자자들을 “쓰레기” “나치” “오물”이라고 저주해왔다. 그는 이스라엘이 “악의 근원”이며 “나치 독일보다 더 나쁘다”고 말하고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폭력을 테러로 규정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오븐에서 숨진 아기가 발견됐다는 주장에 대해(뒤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 알라리르는 소셜 미디어에 “베이킹 파우더가 있었느냐 없었느냐”고 썼다.
그는 또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정당한 저항 행동이라며 공격 당시 성폭력이 있었다는 보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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