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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확대 반대' 전북대·원광대 의대교수들까지 확산(종합)

등록 2024.03.07 17:15:31수정 2024.03.07 18: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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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의과대학 소속 교수들 '반대성명' 발표

'의대정원 확대 반대' 전북대·원광대 의대교수들까지 확산(종합)

[전주·익산=뉴시스]최정규 윤난슬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해 전북에서도 의과대학 교수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신청에 이어 반대 움직임이 교수진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북대 의대교수들은 7일 성명서를 내고 "대한민국 필수의료 문제는 단순한 의사 수의 문제가 아닌, 장기간 외면되고 방치되어 온 기형적인 의료정책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대학 입학 후 전문의가 되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의과대학 정원의 졸속 증원이 당장 눈앞에 닥쳐 있는 필수의료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결정은 의과대 현장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하고 정당한 절차를 무시하는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이러한 결정으로 인한,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들의 이탈, 그리고 의학교육과 진료 현장의 파행을 조장한 정부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이어 "생명을 다루는 의학교육은 강의실, 책상, 의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의과대학은 의학교육의 질을 담보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적인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졸속으로 의과대학의 정원을 증원하는 것은 2018년 지역 의과대학 폐교와 편입 사태 때와 같은 아픈 경험을 다시 겪는 것이고, 나아가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질적 퇴보를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를 적극 지지하며, 이들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행위가 있을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총장은 의과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묵살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증원 규모 제출에 대한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증원 신청을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익산의 원광대학교 의대교수들도 반대입장을 냈다.

원광대의과대학·원광대학교병원·산본원광대학교병원도 성명을 내고 "모든 교수 일동은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과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향후 정당한 주장을 하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게 어떠한 피해라도 발생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현재 수도권 위주의 의료 집중과 필수과에 대한 홀대는 필수과에 대한 지원 없이 자유경쟁체계에만 필수의료를 맡긴 정부의 책임이 크다"면서 "지방의료의 붕괴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미비해 소아청소년과의 오픈런, 중증 환자의 적절한 치료 지연 등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3058명의 의대 정원을 갑작스럽게 2000명 추가한다는 발표는 현장에서 의대 교육을 담당하는 전국의과대학학장단에서 질 높은 의료인을 배출하기에는 불가능함을 이미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등록금 확충에 눈이 먼 대학 당국과 총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전북대학교는 98명의 의대정원 확대를 신청했다. 현재 전북대 의대정원은 142명이다. 98명의 정원이 확대될 경우 총 240명의 의대정원을 확보하게 된다.

원광대학교의 경우도 93명 증원을 신청했다. 현 93명 정원에 100% 추가 정원을 신청한 셈이다. 

이에 반발해 원광대의 경우 의과대학장 등 5명의 교수가 보직사임을 했다. 전북 의대생 1142명 중 1099명은 휴학계를 냈다. 학교별로는 전북대 669명 중 646명, 원광대 473명 중 453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사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북대 의대의 경우 3주간, 원광대 의대의 경우 1주간 휴강 형태로 개강을 연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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