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다리 붕괴로 6명 사망 추정…구조활동 잠정 중단(종합)
사고로 8명 추락…2명 구조됐으나 6명은 실종상태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테러 공격이란 증거 없어"
복원에 최소 1년 소요될 듯…바이든 "정부가 부담"
[볼티모어=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구조물에 컨테이너 화물선이 뒤엉킨 채 갇혀 있다. 이날 새벽 이 선박이 다리와 충돌해 교량이 붕괴하면서 최소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27.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 섀넌 길레스 제독은 "사건 발생 시간과 강의 수온 등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믿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리는 26일 오전 1시30분께 무너졌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현재까지 8명이 물에 빠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다리 위에서 도로 표면 작업을 하던 근로자라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구조됐으나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수색 및 다리 붕괴 수습 작업은 27일 오전 6시 재개될 예정이다.
앞서 해안경비대는 이날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대교인 '프랜시스 스콧 브리지'에 선박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교각에 싱가포르 국적 선박 달리호가 충돌하면서 다리 상당 구간이 무너졌고 선박엔 불이 붙었다. AP통신은 이 사고로 다리 위를 지나가던 차량 여러 대가 강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달리호는 교량과 충돌하기 전에 전기 동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동력 문제가 사고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칠레 항구에서 달리호를 검사한 결과 해당 선박에는 추진 장치 및 보조 기계와 관련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배에는 선원 22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티모어 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복구 작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메릴랜드 경찰 당국은 "사고 현장의 (기상) 조건 탓에 잠수부들이 위험하다"며 "저온, 시야 확보의 어려움, 금속 파편 등 위험한 물체가 강물에 떠도는 상황에서 잠수부를 투입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근로자들을 고용한 브라우너 빌더스의 제프리 프리츠커 부사장은 이날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수심과 다리 붕괴 후 경과된 시간을 고려하면 실종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작업자들은 다리 한가운데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다리가 무너지면서 수십 미터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붕괴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끔찍한 사고였다"라며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2024.03.27.
다리 붕괴 후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무어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다리 붕괴가 테러 공격이라고 믿을 만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프랜시스 스콧 브리지를 복원하는 데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티모어 교각 붕괴 사건은 끔찍한 사고였다며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현장을 가능한 한 빨리 방문할 예정이며, 연방 정부 차원에서 다리 재건 비용을 전액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붕괴사건 관련 긴급 연설에 나서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끔찍한 사고였다고 가리키고 있다"며 "화물선은 선박 통제를 상실했다고 메릴랜드 교통부에 알렸고 어떤 개인이 고의성을 지녔다고 볼만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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