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에 살충제 주입"…쪼아먹은 새 200여마리 폐사(종합)

제주 과수원서 직박구리·동박새 집단 폐사

도자치경찰, 당일 피의자 검거해 조사 중

[제주=뉴시스] 2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과수원에서 야생 조류 200여마리 집단 폐사해 도자치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은 당시 조류들이 폐사한 모습. (사진=2024.0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제공) 3.28.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 한 과수원에서 감귤에 살충제를 주입해 야생 조류 200여마리를 죽인 남성이 자치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과수원에서 야생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 조류 200여마리를 죽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주사기를 이용해 수확하지 않은 감귤에 살충제를 주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뉴시스] 27일 서귀포시 소재 과수원에서 폐사한 조류 200여마리가 섭취한 농약. (사진=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2024.03.28. [email protected]

이를 섭취한 새들이 연이어 폐사했고, 살아남은 개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는 전날 오전 11시께 해당 과수원에서 새들이 집단 폐사한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도자치경찰단은 신고자 진술을 토대로 A씨 차량을 특정, 이날 오후 3시30분께 주거지 인근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순호 서귀포지역경찰대장은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조류 사체(광주질병관리원)와 감귤 일부(보건환경연구원)의 성분 분석을 의뢰해 피의자가 보관하던 농약과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등 관련 증거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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