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중남미서 뎅기열 환자 급증…"여행할 때 모기 조심"
중남미 지역, 올해 뎅기열 환자 역대 최대
의심증상 있으면 국립검역소서 검사 받아야
이후 의료기관 방문 시 해외 여행력 알려야
[서울=뉴시스]흰줄숲모기.(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4.04.29.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질병관리청은 최근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해외여행 시 모기 물림 등에 주의할 것을 29일 당부했다.
중남미 지역은 기온 상승과 엘니뇨, 도시화 등 환경적·사회적 요인으로 모기 개체수가 증가, 올해 뎅기열 환자가 전년 동 기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역대 최다 수준이라고 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파라과이 등 24개국에서는 올해 1~3월까지 총 480만 건의 뎅기열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도 전년 동 기간 대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15주차 댕기열 발생 건수 6만2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9% 증가했으며, 방글라데시는 183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2% 증가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5~7일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법정 감염병이다. 댕기 출혈열 등 중증로 진행되면 치사율이 약 5%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매개 모기인 흰줄숲모기가 전국에 서식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매개 모기에서 뎅기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 뎅기열 신고 환자의 대부분은 유행 국가에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 후 입국한 사례이다.
[서울=뉴시스] 뎅기열 예방수칙 홍보자료.(사진=질병관리청)2024.04.29.
2022년부터 해외여행이 활발해짐에 따라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방문 후 감염됐다.
뎅기열은 현재까지 국내에 상용화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므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우 여행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http://www.0404.go.kr), 질병관리청 홈페이지(https://www.kdca.go.kr) 또는 해외 감염병 NOW(http://해외감염병now.kr)에서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기피제, 모기장, 밝은색 긴 옷 및 해열제, 진통제 등 상비약을 준비해 위험 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귀국 단계에서는 모기물림 및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의심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여 뎅기열 의심 시 무료 검사를 받고, 입국 후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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