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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단일화'에 선 긋는 나경원, 열려있다는 원희룡…신경전 치열

등록 2024.06.28 12:14:18수정 2024.06.28 14: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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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일고 가치도 없어"…원 "언제든지 협력"

한 "정치 공학이 당심·민심 이기면 모두 불행"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왼쪽부터)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윤상현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06.24.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왼쪽부터) 전 국토교통부 장관, 나경원, 윤상현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단일화' 이야기가 나온다. '대세론'을 업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강' 입지를 굳히게 되면 범친윤계 후보로 분류되는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손을 잡는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는 거다. 이에 나 의원은 불편해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선을 그었고, 원 전 장관은 어떤 길이든 열려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 전 장관은 28일 오전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나 의원과 연대에 관한 질문에 "당을 걱정하는 마음과 방향이 같다면 언제든지 협력은 열려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이 있는 이야기이고 사람은 감정이 있기 때문에 직접 얘기하는 건 매우 조심스럽다"며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게 제 진심이고 자세"라고 말했다.

당장 연대를 추진하지는 않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전략적인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음 달 23일 예정된 대표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되는데, 이때 나머지 후보 간 연대를 통해 승부를 걸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나 의원 측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나 의원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각 후보들의 출마 취지와 목적이 다를 것이고 비전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얘기가 언급되는 것 자체가 불편한 상황"이라며 "초반부터 연대설이 나오면 당원이나 다른 분들에게 좌절감을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대설,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적었다.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겨냥해서는 "대선이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줄 세우는 정치로 분열을 일으키는 후보. 일부 친윤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 당연히 그런 후보들과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의 입장과는 별개로 당 안팎에서는 연대설이 제기될 수 없는 구조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고자 미리 판을 깔아두려는 기류도 읽힌다. 이번 전당대회가 사실상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는 만큼 일방적으로 한쪽에 표가 쏠리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연대설과 관련된 질의에 "정치 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한 전 위원장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표 경선 후보 4인 중 누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가'라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518명, 표본오차 ±4.3%포인트)의 38%가 한 전 위원장이라고 답했다.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각각 15%였고, 윤상현 의원은 4%에 그쳤다.

해당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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