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 내건 헝가리, EU 의장국 임기 시작

등록 2024.07.01 08:32:57수정 2024.07.01 08:34: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극우·친러 오르반, 우크라 지원 등 제동 가능성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뉴시스DB) 2024.07.01.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뉴시스DB) 2024.07.0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민주주의·법치 등 주요 정책에서 유럽연합(EU) 지도부와 엇박자를 내온 헝가리가 1일(현지시각) 6개월 임기의 EU 순회 의장국 임기를 시작했다.

헝가리는 벨기에의 뒤를 이어 이날 EU이사회 의장국 임기를 시작했다.

EU 27개 회원국은 6개월마다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다. EU 의장국은 실질적인 권한은 없지만 의제 우선순위를 설정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극우·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 민주주의 및 법치 수호 등에서 EU 지도부 및 대다수 회원국과 이견을 보여왔다.

그가 의장직을 맡으면서 내건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MEGA)' 구호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연상시킨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헝가리가 의장국을 맡는 동안 반(反)EU적인 수사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EU 가입에 반대하거나 이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외교적 해결을 통한 러우전쟁의 조속한 종식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승리해야 한다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의 주장과는 결이 다르다. 6월25일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임기가 6개월에 불과한데다, 최종 결정을 위해선 회원국 및 유럽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반대론자'로서 그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헝가리는 12월 폴란드에 의장국을 넘겨줄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