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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어닝쇼크'에 2차전지株 신저가 '속출'(종합)

등록 2024.07.24 17:59:15수정 2024.07.24 19: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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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어닝쇼크'…시간외서 9%대 하락

2차전지株 일제히 하락…52주 신저가 '속출'

[에머리빌(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22년 8월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미 테슬라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12%나 급락, 하루 동안에만 약 800억 달러(106조9600억원)의 시가 총액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2024.01.26.

[에머리빌(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22년 8월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미 테슬라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12%나 급락, 하루 동안에만 약 800억 달러(106조9600억원)의 시가 총액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2024.01.26.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가 2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시간외거래(애프터마켓)에서 9%대 급락하자 2차전지주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4500원(1.38%) 하락한 3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요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0.60%), SK이노베이션(-1.41%)도 약세를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머티(-3.58%), 에코프로에이치엔(-0.56%), 에코프로(-0.54%), 에코프로비엠(-0.22%) 등 에코프로 그룹주들은 동반 약세를 나타냈고, POSCO홀딩스(0.56%), 포스코퓨처엠(1.07%), 앨엔에프(2.28%) 등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장 마감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1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보다 낮은 수치이며, 2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이에 테슬라는 시간외거래에서 9%대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55억 달러, 영업이익은 33.1% 감소한 16억1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모두 하회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한 44만4000대, 생산량은 14.4% 감소한 41만100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부진한 실적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 지급 규모를 확대하면서 영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판매 약세와 평균판매단가(ASP)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6.5% 줄었고, 인센티브 지급 및 생산축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2분기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2분기에 8755대를 기록했고,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올해 안으로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10일 공개될 로봇택시 서비스와 옵티머스 로봇 생산 등 기술적인 성과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의 업황 회복 시기를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가격 인하와 저금리 자금조달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2차전지주들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전기차 판매 둔화와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으로 실적 기대감은 시장에서 소멸돼 있다"이라고 말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1~20일까지 국내 양극재 수출량은 8402t을 기록했고, 1개월 환산시 약 1만3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5%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저치로 전방 수요 약화를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2차전지 업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3공장 건설이 일시 중단됐다. 3공장은 연산 50GWh 규모로 올해 하반기 준공해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설 재개는 업황 회복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2차전지 업황에 대한 긍정론도 존재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와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가운데,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 경우 2차전지 섹터의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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