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美 AI 반도체 통제 강화에 "대응조치 가능성"
중국 글로벌타임스, 전문가 인용해 미국 추가 통제 지적
"中, WTO에 제소할 수도…동맹국들에게 역효과 초래할 것"
[장자커우(중국)=AP/뉴시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인공지능(AI)에 쓰이는 반도체 공급에 대한 추가 통제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중국이 대응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2일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사진은 2022년 2월2일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중국 장자커우(張家口)의 겐팅 스노우 파크에 미국과 중국 국기가 게양돼 있는 모습. 2024.8.2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중국 관측통들을 인용해 "이들은 미국이 '좁은 마당(small yard)'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중국이 반격이 필요할 때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것을 포합해 대응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관측통들은 미국이 중국의 기술 진보를 저해할 수 없고 중국 기업들이 기술 자립을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 뿐이라고 했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단속 강화와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중·미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켜 중국의 기회에 베팅하는 미국 기업들에 상징적인 손실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관측했다"고 전했다.
허웨이원 중국세계화센터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의 정치적 책동은 경제 규칙과 미국 기업·국민의 이익에 어긋나는 만큼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필요할 때 대응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미국의 대(對)중국 통제 조치가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중국 역시 WTO에 제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탄압 시도는 자신과 동맹국들에게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한 한국의 예를 들어 "미국의 이기적인 움직임은 동맹국들의 생산능력에 피해를 끼치고 언젠가 이들 국가가 미국의 강요에 저항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기술전문가인 푸량은 "외부 압력에 직면한 중국의 반도체 칩 생산업체들은 국내 대체품을 늘리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산 중·저성능 칩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체는 엔비디아가 중국시장을 위한 별도의 AI 반도체를 개발한다는 사례를 들면서 미국 정부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미국은 이달 말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대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에 인공지능(AI) 기술 구현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국 기업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일부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달 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국에 AI 개발의 필수 부품인 HBM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중국 반도체 추가 통제 조치를 공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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