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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후각의 1만배'…물 속 실종자 찾는 체취증거견 수색훈련

등록 2024.08.08 18:30:16수정 2024.08.08 20: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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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고양시 한강 행주나루터에서 진행

체취증거견 '알파' 부패시료 찾아내, 수중드론도 활용

경기북부경찰, 체취증거견 활용 실종자 62명 찾아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경기 고양시 행주나루터에서 열린 체취증거견을 활용한 경기북부경찰청 수중 실종자 수색 합동훈련에서 경찰 및 체취증거견 알파가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4.08.08. jhope@newsis.com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경기 고양시 행주나루터에서 열린 체취증거견을 활용한 경기북부경찰청 수중 실종자 수색 합동훈련에서 경찰 및 체취증거견 알파가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4.08.08.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체취증거견을 활용한 경기북부경찰청 수중 실종자 수색 합동훈련이 8일 고양시 한강 행주나루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훈련이 한창인 현장에 도착하자 타 시·도 경찰청과 한국애견협회 소속 체취증거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훈련은 먼저 시체 부패가스를 묻힌 시료와 함께 실종자 역할을 하는 마네킹을 2m 가량 수면 아래로 집어 넣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체취증거견 '알파'가 검은색 수상보트에 올라 타 한강 물 위를 가르며 수색에 나섰다.

잠잠하던 알파는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시료가 가라앉아 있는 지점에 다다르자 크게 짖기 시작했다.

체취증거견은 바람이 불면 시료 냄새를 감지하고, 냄새가 강해질수록 눈이 또렷해지는 등 특정 방향과 지점을 향해 신호를 보낸다.

특정한 곳에서 알파가 짖자 경찰은 수중드론을 투입시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경기 고양시 행주나루터에서 열린 체취증거견을 활용한 경기북부경찰청 수중 실종자 수색 합동훈련에서 경찰 및 체취증거견 알파가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4.08.08. jhope@newsis.com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경기 고양시 행주나루터에서 열린 체취증거견을 활용한 경기북부경찰청 수중 실종자 수색 합동훈련에서 경찰 및 체취증거견 알파가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4.08.08. [email protected]

시야가 혼탁하고 유속이 심한 물 속에서 수중드론이 시료와 함께 마네킹을 찾아 해당 지점을 표시했고, 이후 다이버들이 물속으로 들어가 시신을 인양했다.

이번 훈련은 체취증거견과 수중드론을 활용해 물 속에 있는 시신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것으로 전국 경찰 최초로 추진됐다.

5개 시·도경찰청, 해양경찰, 한국애견협회, 해병전우회 등 민간단체가 모여 합동으로 실시됐다.

실종자 수색에 활용하는 체취증거견은 인간보다 1만배 이상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 2016년부터 체취증거견을 활용해 현재까지 62명의 실종자를 발견했다.

현재 북부경찰청 소속 체취증거견은 말리노이즈 종인 알파와 폴 2마리다. 알파는 2022년 8월부터 체취증거견으로 활동했으며 폴과 함께 현재까지 17명의 실종자를 찾았다.

경찰은 체취증거견들의 수색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시료의 양은 점차적으로 줄이고, 더 깊은 물속에 시료를 넣으면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훈련이 진행된 행주나루터는 방화대교와 김포대교 사이에 있는 곳으로 경기북부지역 내 수중 사망 실종자의 80%가 발견되는 곳이다.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경기 고양시 행주나루터에서 열린 체취증거견을 활용한 경기북부경찰청 수중 실종자 수색 합동훈련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잠수팀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4.08.08. jhope@newsis.com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경기 고양시 행주나루터에서 열린 체취증거견을 활용한 경기북부경찰청 수중 실종자 수색 합동훈련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잠수팀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4.08.08. [email protected]

해당 구간은 신곡수중보가 설치돼 있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형에 따라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사망 실종자들의 대부분이 신곡수중보에 걸리거나, 바닷물 역류로 인해 한강 하류로 흘러가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중에서 사망한 실종자는 보통 수면으로 부상하기까지 수온과 유속 등 환경적 차이가 있지만 최소 3~9일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가스가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수중으로 올라오게 돼 있어 후각이 발달한 체취증거견을 활용할 경우 빠르게 실종자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해 해당 훈련에 돌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미래형 과학치안의 특수시책인 '체취증거견과 드론 합동수색 모델'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실제로 발생하는 강력 및 실종사건에 신속히 투입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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