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경제지표 살펴보니…"세계 경기침체 우려는 기우"
최근 전 세계 시장 패닉 관련 英이코노미스트 분석
"실업률 상승,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 현상"
"생산 등 다른 데이터 봐도 경기침체 증거 없어"
[뉴욕=AP/뉴시스] 최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때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했는데, 실제 선진국 각국의 경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7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뉴욕증시 폭락 당시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2024.8.8
먼저 최근 시장 패닉의 시발점 중 하나인 미국 실업률 상승의 경우를 보면, 이는 미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4월 최저치인 3.4%에서 올해 7월 4.3%로 상승했는데, 그 속도가 조금 다를 뿐 다른 선진국들에서도 실업률은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 한때 2.9%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독일의 분기 실업률은 최근 3.4%까지 올랐고, 영국의 분기 실업률도 2022년 3.6%에서 최근 4.4%까지 상승했다. 호주도 실업률이 지난해 6월 3.5%에서 올해 6월 4.1%로 올랐다.
이런 실업률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타이트해졌던 노동시장이 최근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높은 시장 수요와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고용주들이 현재는 노동력을 충분히 확보해 안정을 찾았다는 것이다.
또 선진국 경제의 노동시장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실업률은 부분적으로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취업가능연령 경제활동참가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선진국들의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 분기 호주에서는 0.8%, 캐나다에서는 0.6% 고용률이 증가한 바 있다.
생산 측면에서의 데이터를 살펴봐도 경기침체의 증거는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기에 기업들은 수익이 급감하지만 현재 선진국 기업들은 사업을 잘 영위해 나가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 성장률은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실적 호조는 2분기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수익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외에 유럽 기업들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서울=뉴시스] 골드만삭스가 산출하는 CAI(Current Activity Indicator)는 지난해 대부분의 기간보다 약간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4.8.8
인플레이션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OECD 국가의 평균 인플레이션은 2022년 말 10%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현재 OECD 국가의 약 4분의1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이하로 낮췄다. 이탈리아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1% 미만이며, 프랑스와 독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거의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큰 경제적 피해 없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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