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트럼프 원하면 10월 ICBM·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

미국 내 북한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CSIS 대담

"트럼프 백악관 돌아가도 北 우선순위 낮을것"

[워싱턴=뉴시스]미국 내 북한문제 전문가로 꼽히는 브루스 클링너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동북아시아 선임연구원은 14일(현지시각)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CSIS 유튜브). 2024.08.15.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북한이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이득이라고 판단한다면 오는 10월 핵실험이나 기습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브루스 클링너 미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동북아시아 선임연구원은 14일(현지시각)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본다면, 북한으로부터 압박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일각에서는 10월의 깜짝쇼(surprise)가 있을 수 있다고 추측한다"며 "핵실험이나, 일본 상공을 지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과 같은 일종의 도발로, 북미 관계에 대한 모든 문제에 대해 현재 행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오직 당신과 나만이 이 위험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서한이 갈 수 있다"며 "그래서 아마도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이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바라는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미국과 협상에서) 더이상 이득을 볼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며 "지금 그들은 많은 이득을 주는 러시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들은 하노이 회담 실패에 굴욕감을 느꼈을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물고기를 잡는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되더라도) 다른 대통령들처럼 국내 이슈와 외교 정책에 집중할 것이며, 그 우선순위는 아마도 중국, 대만, 우크라이나, 중동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반대로 북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차 당선돼 재협상을 한다면 어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봤다.

북한은 대화 재개를 위해 군사훈련 취소나 전략핵자산 배치 중단을 요구할 수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두 가지 조치를 취한 적이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더욱 호의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자주 언급하며 북미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으나, 실제 대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간다면, 김 위원장과의 실질적인 협상이나 정상회담은 목록에서 높은 순위에 있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우선순위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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