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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마신 자녀, IQ 떨어질수 있어"…'이것' 때문이었다

등록 2024.08.22 12:12:14수정 2024.08.22 12: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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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기준 2배' 불소 함유된 수돗물 마신 어린이, IQ 저하 가능성"

미국 정부, 첫 공식 인정

[서울=뉴시스]수돗물 동파 예방 물 틀기.(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수돗물 동파 예방 물 틀기.(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권장 기준의 2배에 달하는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마신 어린이는 아이큐(지능지수·IQ)가 떨어질 수 있다고 미국 정부가 공식 인정했다.

미 연방 기관은 높은 수준의 불소 노출과 어린이의 IQ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중간 수준의 신뢰성'으로 처음 인정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비록 이 보고서가 수돗물에 포함된 불소만의 건강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작성된 것은 아니지만, 높은 불소 수치가 신경학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불소는 치아를 코팅하고 있는 법랑질(에나멜)을 강화해 치아를 충치로부터 보호한다. 불소를 수돗물에 첨가하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1940~1950년대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한 지역에서 충치 발생률이 60% 줄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불소는 치아를 강화하고 충치를 예방한다. 식수에 낮은 수준의 불소를 첨가하는 것은 지난 세기 최고의 공중보건 성과 중 하나로 여겨져왔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하다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5~6년 전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국내에서는 수돗물 내 불소 함유량을 물 1ℓ당 0.8㎎으로 제한하고 있다.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26일 오전 경기 안산시청에서 안산시 수돗물 불소화 중단촉구 시민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수불사업)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2018.06.26 (사진=안산시 수돗물 불소화 중단촉구 시민모임 제공) photo@newsis.com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26일 오전 경기 안산시청에서 안산시 수돗물 불소화 중단촉구 시민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수돗물 불소농도 조정사업(수불사업)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2018.06.26 (사진=안산시 수돗물 불소화 중단촉구 시민모임 제공) [email protected]



미 연방 보건 당국은 2015년 이후 ℓ당 0.7㎎을 권장하고 있다. 이전 50년간 권장 상한선은 ℓ당 1.2㎎였다.

연구를 수행한 미 국립독성프로그램(NTP)는 캐나다. 중국, 인도, 이란, 파키스탄, 멕시코에서 수행한 연구들을 분석한 결과, ℓ당 1.5㎎ 이상의 불소가 포함된 식수를 지속적으로 섭취한 어린이의 경우 IQ가 낮아질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는 다양한 불소 노출 수준에서 IQ가 얼마나 떨어질 수 있는지 수치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높은 수준의 불소 노출을 받은 어린이는 IQ가 2~5포인트 저하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0.6%인 약 190만명이 ℓ당 1.5㎎ 이상의 불소가 포함된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원인 애슐리 말린은 "임신부가 물 뿐만 아니라 특정 유형의 차에서 불소 섭취를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음료에 불소 함량 표시를 요구할 지에 대한 정책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낮은 수준의 불소가 갖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높은 수준의 불소가 성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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