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한은 "美 성장세 둔화될 것…대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

등록 2024.08.23 06:00:00수정 2024.08.23 10:32: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보고서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

한은 "美 성장세 둔화될 것…대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앞으로 미국경제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돼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이 경우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대미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기계류 수출이 대미 수출에 대한 하방압력을 완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품목들은 최근 미국으로 수출될 때 경기를 크게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3일 '최근 미국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와 미국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대(對)미 수출에 대한 영향 점검'을 발간했다.

한국은행은 미국 노동시장이 그간의 높은 긴장도가 완화되면서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에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가 단기간 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경제는 양호한 성장모멘텀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연착륙 과정에 있다고 추정했다.

향후 미국경제에 대해선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누적돼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겠으며, 최근 노동시장 부진 등에 따른 하방압력을 감안할 때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미국의 성장세 둔화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확대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2018년 이후 한국의 전체 국가별 수출과 신설법인 설립(FDI)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대미 수출은 호조를 나타내면서 한국의 총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은은 "한국의 대미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커진 상황에서 8월 들어 미국 제조업·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는 등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자 대미 수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특히 2020년 이후 미국 내수와 한국의 대미 중간재 수출 간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커진 점을 감안할 때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될 경우, 철강·화공품·석유제품 등 중간재에서 대미 수출에 하방압력이 과거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성장세가 예상보다 좀 더 둔화되더라도 자동차·기계류 수출이 전체 대미 수출에 생길 하방압력을 완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2020~20204년 중 대미 수출 비중에서 각각 35.5%,, 13.4%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기계류의 대미 수출 증가분에 대한 비경기적 요인 영향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 대미 자동차 수출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연평균 16.5% 증가하면서 과거보다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국산차업체가 친환경차·준중형SUV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해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결과다.

또 2022년부터 IRA·반도체법이 시행되며 미국 내 화석에너지 전환, 노후 전력인프라 교체, 반도체 생산설비 구축 등이 본격화됐다. 이에 대미 기계류 수출이 전력기기변압기 등 반도체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2022~2023년 연평균 18.0%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