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日자민당 총재선거 '유력 잠룡' 이시바 5번째 출사표…"최후의 싸움"

등록 2024.08.24 12:35:30수정 2024.08.24 18:34: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자신의 지역구 돗토리현에서 출마 공식 선언

파벌 비자금 사건에 "국민으로부터 심판 받아야"

[도쿄=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2024.08.24.

[도쿄=AP/뉴시스]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2024.08.2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24일 돗토리현에서 당총재 선거 입후보를 정식으로 표명했다고 지지(時事)통신, NHK 등이 보도했다.

당 총재 선거에는 이번이 5번째 도전으로 '마지막 싸움'으로 규정하고, 파벌 비자금 사건에 의한 심각한 정치 불신을 감안해 정치자금에 대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돗토리현 한 신사에서 지지자들을 앞에 두고 한 연설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한다"며 "38년간의 정치생활의 집대성하는 최후의 싸움에서 전신전령(全身全霊·몸과 정신의 모든 것)으로 지지를 요구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 여기서 여름 축제가 있어, 정말 떠들썩했다. 일본은 지금처럼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젊은 사람도, 아이들도, 고령자도 모두 웃는 얼굴이었다"며 "다시 한 번 떠들썩하고 모두가 웃는 얼굴로 살 수 있는 일본을 되찾아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파벌 비자금 사건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한다. 심판을 받는 시기는 가급적 이른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비자금 사건 관련 의원들에 대해 "당에서 공천하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논의는 선대위에서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중의원(하원) 돗토리1구를 지역구로 둔 12선 중진이다.

2002년 고이즈미 내각에서 방위청 장관으로 첫 입각해 방위대신, 농림수산대신을 역임했다. 자민당이 야당이었던 2012년 총재 선거에서는 가장 많은 당원표를 획득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패했다.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후에는 당 간사장과 지방창생담당대신으로 정권을 지지했지만 퇴임한 후로는 아베와 거리를 뒀다.

4번째 도전이 된 2020년 당 총재선거에서는 스가 요시히데에게 졌고, 3년 전 총재 선거에는 입후보하지 않고 고노 다로를 지원했다.

2015년 당시 아베 총리의 후계를 목표로 설립한 파벌은 소속 의원의 감소 등으로 3년 전 사실상 해산됐다.

최근 몇 년간은, 가까운 의원과 정책 스터디를 거듭해 전국 각지를 돌며 강연하는 등 활동을 계속해 왔다.

이번에 당 파벌의 정치자금 파티를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뒤로는 "돈에 좌우되지 않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거듭 호소해 왔다.

당 안팎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높은 인지로 덕분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자리 잡고 있지만, 당 내 지지 기반은 약해 의원들의 표를 얼마나 모을 것인지가 당락에 미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의 정식 표명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에 이어 두 번째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26일 출마 회견을 갖는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30일에 출마를 표명할 계획이다.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도 출마 의향을 굳혔다고 지지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