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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지대서 5일만에 구조된 남성…"개울물 마시며 버텼다"

등록 2024.09.01 07:20:00수정 2024.09.01 08: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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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에서 라이딩을 하던 도중 실종된 한 남성이 5일간 개울물을 마시며 생존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CN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에서 라이딩을 하던 도중 실종된 한 남성이 5일간 개울물을 마시며 생존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CN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미국에서 오토바이 라이딩을 하던 도중 실종된 남성이 5일간 개울물을 마시며 생존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주에 사는 재커리 드모스(24)는 지난 12일 아이다호 12번 고속도로에서 실종됐다.

당시 드모스는 일행 두 명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라이딩을 하고 있었는데, 일행에 합류하지 못하고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모스는 사고 후 길을 잃어 총 5일간 아이다호 산악 지대에 고립돼 지냈다. 사고 당시 그는 사슴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핸들을 꺾었고, 오토바이를 타고 개울을 건너 40피트를 날아 풀이 우거진 외딴 지역으로 날아갔다고 CNN에 설명했다.

드모스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충돌하기 전에 공중으로 솟아올랐던 기억이 난다"며 "개울로 기어가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쇠약해진 그는 근처 개울에 자신의 재킷을 담근 다음 재킷 주머니를 이용해 물을 마셨다고 CNN에 전했다.

그는 "살아 있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숲속에선 고통과 죽음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하지만 나는 엄청난 고통과 약간의 죽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스스로 되뇄고, 나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드모스의 가족 및 친구들과 팀을 이뤄 인근 99마일(약 160㎞) 구간을 수색했지만, 이달 15일 수색 범위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리건주에 살고 있던 드모스 가족의 친구인 그렉 커먼(45)은 당국이 수색 규모를 축소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수색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커먼은 자신도 평소 오토바이 라이딩을 즐기고, 그 지역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드모스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커먼은 "전날 30마일(약 48㎞)을 달렸고, 그날 아침에 총 6마일(약 9㎞)을 달렸다"며 "고개를 들어보니 개울가에 한 남자가 누워 있었다. 그래서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그 남자가 드모스였다"고 말했다.

커먼은 숲이 우거진 외딴 지역의 어두운 구멍에서 드모스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다호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드모스는 12번 고속도로의 136번 이정표 근처에 있는 로스트 크릭 캠핑장에서 발견됐다.

커먼은 드모스를 발견하곤 곧바로 SOS 전화를 걸었고, 커먼의 아내는 픽업트럭에 타고 있던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내 도로교통부 담당자에게 연락했다. 교통부 담당자는 SOS 호출을 받고 이동 중이던 응급 구조대와 연락을 취했다.

약 30분 후, 헬리콥터가 지상에 도착해 이들을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드모스는 사고로 고관절·갈비뼈 골절, 폐 부상 등으로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그는 최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는 등 점차 증상이 나아지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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