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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립묘지 몸싸움' 논란 공방 확산…해리스 공격에 트럼프 반박[2024美대선]

등록 2024.09.02 07:13:39수정 2024.09.02 08: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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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정치적 쇼 위해 신성한 장소 모독" 비판

트럼프 측, 묘지 함께 방문한 유가족 성명 공개

"해리스, 신성한 순간을 정치적 계략으로 왜곡"

[알링턴=AP/뉴시스]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난달 26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모습. 2024.08.29.

[알링턴=AP/뉴시스]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난달 26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모습. 2024.08.29.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3주기'를 위한 국립묘지 참배 중 캠프 관계자와 묘지 관리인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정치 공방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정치적 쇼를 위해 국립묘지를 방문했다"고 공격했고,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함께 참배한 유가족의 성명을 공개하며 "정치적 계략으로 신성한 순간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1일(현지시각) 영국 공영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는 정치적 쇼를 위해 신성한 장소를 무시했다"며 "군 묘지는 정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날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 중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숨진 미군 병사 가족 일부의 성명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성명에 서명한 일부 유가족들의 영상 증언도 배포했다.

유가족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희생을 기리기 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문을 "정치적 계략으로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난달 26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했던 카불 공항 테러 유가족들은 "왜 트럼프가 거기에 있기를 원했을까. 그는 우리 유가족의 초대를 받아 엄숙한 의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곳에 있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부끄럽게도 이 신성한 순간을 정치적 계략으로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여러분이 제게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함께 서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해줘서 감사하다"며 "제가 아닌 여러분의 요청으로 그렇게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량급인 해리스의 부통령은 거기에 없었다. 유가족들과 한 번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으며, 그럴 의사도 없기 때문에 상황을 바꾸려고 했다"며 "그 재앙의 지도자는 즉시 해고돼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카불 공항 테러 3주기를 맞아 국립묘지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해당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했는데, 국립묘지 관계자는 '묘지 내 정치활동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이유로 사진사를 제지했다.

이후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묘지 관계자를 밀치고 폭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논란이 되자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사건 당시 개인 사진사 동행이 허가됐다며 "명백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한 개인이 매우 엄숙한 의식 동안 트럼프 후보 팀의 구성원을 물리적으로 막고자 결심했다"고 비난했다.

몸싸움 여부도 부인하며 필요하다면 당시 상황이 담긴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관할하는 육군은 이날 직원을 밀쳐내는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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