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치는 銀…배드민턴 정재군 "사랑합니다"[파리 패럴림픽]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최고령자 정재군, 유수영과 남자복식 은메달 일궈
[파리=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 정재군이 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WH1, 2 등급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4.09.02. [email protected]
메달은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께 바칠 예정이다.
정재군은 1일(현지시각)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스포츠등급 WH1·2) 결승전에서 중국의 마이젠펑-취쯔모 조에 세트 스코어 0-2(10-21 12-21)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1976년생으로 올해 48세인 정재군은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 최고령자다.
그는 대회 내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정재군은 "사실 목표는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이었는데 출전하지 못했다"며 "이후 정말 노력을 많이 했고, 겨우 출전하게 됐으니 메달을 하나라도 가져가자고 생각했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군은 2007년 작업 중 척추골절 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재활병원에서 우연히 장애인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운동을 시작했다.
힘든 운동 과정에서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사람은 아버지다.
정재군은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항상 내가 배드민턴 하는 걸 궁금해하셨다. 대회에 나가면 잘하면 잘했다고 축하해주시고, 좀 못하면 '그 정도만 해도 잘했다, 괜찮다'고 격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정재군의 아버지는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패럴림픽 출전 소식을 전했을 때 상태가 조금 좋아지셨는데, 스코틀랜드 대회 가기 며칠 전에 돌아가셨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패럴림픽에서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뭐든 꼭 따서 가져다 드리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했는데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정재군은 2일 토마스 반트슈나이더(독일)와 단식(스포츠등급 WH1)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정재군은 "독일 선수는 무려 60대다. 나보다 나이는 많은데 단신인 나에 비해 190㎝ 장신"이라며 "최대한 집중해서 반드시 메달을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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