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번째 암살 시도에…'50일 앞' 美대선 전대미문 혼돈
트럼프·해리스, 이번주 계획된 일정 소화 예정
해리스 측 "정치적 순간 아냐…경선 궤도 못 바꿔"
공화당은 '민주당 탓' 공세…"충격, 불확실성 돌아"
[필라델피아=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주관 TV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는 모습. 트럼프 후보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사건으로 50여일 남은 미 대선이 혼돈에 빠졌다. 2024.09.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가 두 달 만에 또 발생하면서 50여일 남은 미 대선이 전대미문 혼돈에 빠졌다.
일부 주에서 조기 투표가 시작된 상황에 이번 사건이 박빙의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각) AP,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일단 이번주 예정된 유세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트럼프 후보의 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트럼프 후보가 로널드 로우 비밀경호국 국장 대행으로부터 직접 브리핑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우 대행은 이날 아침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에 도착, 이곳에 무기한 머물 계획이다.
트럼프 후보는 밤엔 아들들의 암호화폐 플랫폼 출시를 위해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에서 암호화폐 관련 생방송 연설을 할 예정이다.
17일엔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열리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다. 주 후반엔 뉴욕, 워싱턴, 노스캐롤라이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의 16일(현지시각) 모습. 2024.09.17.
박빙 지지율 속 소폭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는 노동조합 지지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이날 워싱턴 소재 국제운전사형제단 본부를 찾을 예정이다.
17일엔 이번 대선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며, 주 후반엔 워싱턴, 미시간, 위스콘신 등에서 연설한다.
해리스 캠프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방식으로 다룰 계획이 없다며 정치적으로 비화하는 걸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캠프 고문은 CNN에 "지금은 정치적 순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캠프는 "정치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경선 궤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순간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샬럿=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선거 유세하는 모습. 2024.09.17.
두 후보의 유세는 대부분 트럼프 후보에 대한 2차 암살 시도 사건에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7월 중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첫 암살 시도 사건 이후 판세가 트럼프 후보에 유리하게 흔들렸던 만큼, 이번 사건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트럼프 후보가 지난 10일 대선 TV 토론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납치해 잡아먹는다는 선동성 발언을 한 뒤 거센 후폭풍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을 잠재우고 흐름을 반전시킬지도 미지수다.
친(親)트럼프 인사들은 이번 사건이 민주당이 트럼프 후보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하면서 발생했다며 정치 공세에 나섰다. 현재까지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발표되지 않았다.
공화당 전략가 데이비드 어반은 이번 사건이 향후 며칠, 혹은 몇 주간 유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엔 이르지만, 내부에선 깊은 충격과 불확실성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지난 10일(현지시각) 미 대선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열변을 토하는 동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웃고 있다. 2024.09.17.
미국 대통령을 연구하는 더글러스 브링클리 라이스대 역사학과 교수는 이미 극적인 선거 해 "매우 골치 아픈 사건이 발생했다"며 "전 세계에 일종의 불확실성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브링클리 교수는 "2024년은 혼란스럽고 무서운 방식으로 막 시작됐다"며 "끊임없이 암울하고 터무니없는 뉴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란 불가능"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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