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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보수 단일화 기구 이원화…후보도 유불리 따라 흔들흔들

등록 2024.09.23 18:14:21수정 2024.09.23 21: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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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후보 등록 사흘 앞인데…진통 여전해

안양옥·홍후조 "통대위 조사 무효" 주장

후발 단일화 기구 "후보들 오디션 실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2024.09.13.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2024.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위한 본후보 등록(26~27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진영은 여전히 단일화 방식을 놓고 진통 중이다.

일찌감치 출범한 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와 후발 단일화 기구인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가 같은 후보들을 놓고 별도의 단일화 과정을 진행하면서다.

보수 진영 후보들 사이에서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통대위에 참여한 안양옥·조전혁·홍후조 예비후보 세 명 중 안 후보와 홍 후보는 23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대위의 조사 결과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정위의 단일화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후보는 선정위의 단일화 과정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미 여론조사 마친 '통대위'…안양옥·홍후조 "조사 무효"

통대위는 출범할 때부터 단일화 방식은 100% 여론조사라고 못을 박았다.

이들은 이미 지난 21~22일 2개 여론조사에서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안양옥·조전혁·홍후조 예비후보 중 누가 보수 단일화 기구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통대위는 여론조사 결과를 25일 오전 11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안 후보와 홍 후보는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공동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위의 여론조사가 조 후보에 유리하게 설정됐다며 "신뢰성과 형평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주장의 근거는 첫 번째, 당초 21~22일 이틀간 실시하기로 했던 여론조사를 21일 하루만에 끝낸 점과 두 번째로 여론조사의 통계 결과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공표·보도 선거여론조사 기준에 준하여 처리되지 않은 점, 세 번째는 조 후보를 소개할 때 '2022년 서울중도보수교육감 후보'라고 명시한 점 등이다.

두 후보는 "이번 조사를 무효로 하고, 정상적으로 재투표를 실시하여야 한다"며 "진보 측에서 하는 방식으로 보다 더 철저한 단계적 검증을 거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이들 후보의 주장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일단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24일 후보오디션 실시하는 '선정위'…조전혁 측 "참여 여부 미정"

보수 단일화 후발 기구인 선정위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4일부터 단일화 작업에 돌입, 26일 단일후보를 추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틀 만에 단일화 작업을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선정위는 24일 통대위를 통한 단일화에 참여한 안양옥·조전혁·홍후조 예비후보와 김영배(성결대학교 교수)·윤호상(전 서울미술고 교장) 예비후보까지 포함해 총 5명의 '공개 오디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선정위와 뜻을 같이한 전직 서울시의원 315명, 전직 교장 927명 등이 묻고 답하는 형식이다.

선정위는 공개 오디션을 마친 뒤 전직 의원·교장 총 1242명을 상대로 모바일 투표를 실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 1인을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는 26일 오전 10시에 발표한다.

그러나 공개 오디션에 참여한 윤 예비후보의 경우 모바일 투표에는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오디션 참여 후보와 모바일 투표 상의 후보 숫자가 다른 기이한 경선이 이뤄지는 것이다. 투표를 언제 어떻게 실시할지도 선정위는 결정하지 못했다.

또 선정위가 공개 오디션 참여 후보로 조 후보의 이름을 올린 것과 달리 조 후보 캠프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선정위 참여를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안 후보와 홍 후보도 선정위의 단일화 방식을 완전히 따르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두 사람은 선정위가 주관하는 공개 오디션에는 모든 후보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선정위가 실시하는 모바일 투표는 '컷 오프'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선정위의) 모바일 투표로 김영배·안양옥·조전혁·홍후조 4명의 후보 중 2명을 컷오프 한 뒤 ARS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최종 1명을 선정해야 한다"며 조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는 이미 이에 동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조 후보가 이같은 방식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ARS 조사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이같은 방식으로 본후보 등록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대위는 이들 후보들을 끝까지 설득해 여론조사 결과를 통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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