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수치 여사 석방 촉구…"바티칸에 망명 제안"
이달 초 인도네시아 방문 중 비공개 대화 발언
[자카르타=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가운데)이 지난 4일 인도네시아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함께 자카르타 이스타나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현지 당국자와 시민사회, 외교단과 회담을 한 뒤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교황은 인도네시아 방문 중 비공개 대화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하고 바티칸에 망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9.25.
24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인도네시아 방문 중 예수회와의 비공개 대화에서 "나는 수치 여사의 석방을 요청하고 로마에서 그의 아들을 만났다"면서 "바티칸을 그의 피난처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 2~13일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을 순방했다.
교황은 "수치 여사는 상징이며, 정치적 상징은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의 미래는 모든 사람의 존엄과 권리에 대한 존중, 모두가 공동선에 기여할 수 있는 민주적 질서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교황은 허락 하에 회의에 참석하고 글을 쓰는 예수회 사제 안토니오 스파다로 신부가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기고한 기사를 통해 전해졌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이다. 그는 2021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부가 그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몰아낸 뒤 징역 27년을 선고받는 등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
수치 여사는 2017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바 있다. 교황은 미얀마에서 평화와 인권 존중을 촉구했지만, 미얀마에서 박해받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아 비난을 받았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번 순방 중 인도네시아에서 로힝야족과 소말리아, 스리랑카 등지에서 건너온 난민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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