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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측 공개매수가격 상향…고려아연 어떤 대응 나올까?

등록 2024.09.26 12:14:10수정 2024.09.26 14: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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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공개매수가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려

최윤범 회장, 대항공개매수 위해 1조원 넘는 자금 필요

[사진=뉴시스] 동업 관계인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사진=각사 제공) 2024.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동업 관계인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사진=각사 제공) 2024.03.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높였다. 반면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인 최윤범 회장 측은 아직 대항공개매수 추진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어, 양측이 향후 어떤 식으로 분쟁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특히 최윤범 회장 측의 대항공개매수 가격과 매수 가능 주식수가 초미의 관심사다. 영풍 측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서려면 최소 1조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최 회장 측이 이 규모의 자금 동원이 실제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시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일지.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일지.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풍·MBK, 공개매수가격 75만원 지정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6만원에서 주당 75만원으로 높인다는 내용의 정정신고서를 이날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2만원에서 주당 2만5000원으로 올렸다.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75만원은 최초 공개매수일(9월13일) 이전 3개월 및 6개월간의 거래량가중평균가격(51만6735원, 49만8,368원)과 비교해 각각 45.1%, 50.5% 정도 높은 가격이다.

이들의 공개매수 최소 예정 수량은 144만5036주(약 7%)이며, 최대 수량은 302만4881주(약 14.6%)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1조800억원~2조2700억원이 필요하다.

영풍 측은 청약 주식수가 최소 매수 예정 수량 미만이면,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최대 매수 예정 수량을 초과하는 경우 최대 매수 예정 수량만큼 안분 비례해 매수한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기타 주주 구성원 대부분이 기관투자자라는 점을 고려해 공개매수 가격 상향이란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6거래일 동안 고려아연 주식 매수 거래의 60% 이상이 개인이었을 정도로 기관투자자들은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이 공개매수 가격 상향 조정으로 대부분 공개매수에 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9월 4일 기준 영풍그룹 장씨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가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각각 33.13%, 33.99% 정도로 비슷하다. 고려아연 경영권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가 갖고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9월 4일 기준 영풍그룹 장씨와 고려아연 최씨 일가가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각각 33.13%, 33.99% 정도로 비슷하다. 고려아연 경영권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가 갖고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최윤범 회장, 대항공개매수 내놓을까?

영풍 측의 이날 공개매수 가격 상향으로 최윤범 회장 측이 어떤 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설 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최 회장 측이 이달 30일 전후로 대항공개매수 가격 등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본다.

문제는 최 회장 측의 자금 조달 규모다.

최 회장 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소 7%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영풍 측보다 높은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76만원으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가정할 경우 144만5036주(약 7%)를 사들이려면 1조1000억원이 필요하다.

최 회장 측이 과연 이 규모의 자금을 당장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그렇다고 고려아연 지분율이 1.8%에 그치는 최 회장이 투자자들의 손실을 보전해줄 재력이 있느냐 여부도 논란거리다.

일각에선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의 대항공개매수 계획이 발표되면 이후 상황을 보고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이날 중으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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