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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수족관 쾅쾅 친 아이들…부모 "물고기 죽으면 물어줄 것"

등록 2024.10.06 12:46:41수정 2024.10.06 12: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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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아쿠아플라넷63'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무관.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아쿠아플라넷63'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음식점에 설치된 수족관 물고기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말리지 않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부모들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동물 학대하는 아이 악마 손님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년 전, 수족관을 운영하는 분으로부터 맞춤 수족관과 열대어들을 선물 받았다"며 "가게 현관 앞 벽 안에 (수족관이) 들어가게 인테리어를 했다. 손님들이 수조를 보고 '예쁘다'면서 사진을 찍어가면 저도 덩달아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A씨는 "문제가 생겼다. 아이 손님들이 오면 올 때마다 '야압!' '죽어라'라고 외치며 수조 유리 벽을 주먹으로 내리친다"며 "아이 부모는 그러거나 말거나 음식 나올 때까지 휴대전화만 본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들의 장난이 심해지면 다가가 "물고기도 생명이다. 자꾸 그렇게 내리치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 있다. 이것도 동물 학대"라고 설명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오히려 A씨의 설명을 들은 아이 부모들은 "저 물고기 한 마리에 1000원짜리 아니냐"며 "아이가 한 번 쳤다고 다 죽냐. 죽으면 내가 물어 주겠다. 그리고 물고기인데 무슨 동물 학대냐"고 화를 낸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싸움 날 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된 물고기들이 하루 이틀 뒤에 죽기 때문에 책임을 묻기도 힘들다"며 "빨간색 글씨로 크게 경고 문구를 써놨는데도 그런다. 강아지, 고양이뿐만 아니라 물고기 때리는 것도 학대다. 누군가에겐 소중한 반려동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격이) 얼마 안 하는 싸구려 물고기라고 해서 아이가 손으로 내려치는 걸 놔두는 부모들, 좋다고 씩 웃으며 계속 내리치는 아이들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물론 얌전히 보기만 하는 착한 아이들도 있지만, 일부러 물고기가 스트레스받도록 수십 차례 내리치는 아이 손님이 오면 '아이 혐오증'이 올 것만 같다. 부모의 교육 문제일지, 아이들이 태생부터 악마들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벌써 무언가를 보고 죽으라고 말하는 게 정상이냐" "가격 운운하는 본인들도 딱 천원짜리 인간" "이래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하는 건가" "노키즈존이 생겨나는 데는 부모 잘못도 크다" "예의 없는 당신 자식도 한 대 때리고 치료비 물어주면 되냐고 물어보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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