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트니 휴스턴 母 시시 휴스턴, 알츠하이머 투병 중 별세
[뉴욕=AP/뉴시스] 가수 시시 휴스턴(왼쪽)과 딸 휘트니 휴스턴이 2010년 9월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4.10.08.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의 모친이자 가수 시시 휴스턴이 7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8일(현지시각)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휴스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가 전날 오전 뉴저지주 뉴어크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고인은 그간 알츠하이머병으로 호스피스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1933년 뉴어크의 공장 노동자 가정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시시 휴스턴은 어릴 적부터 교회 성가대에서 활약했고, 10대 시절엔 가족과 함께 가스펠 그룹을 결성해 활동했다.
1960년대에는 R&B 그룹 '스위트 인스피레이션스'(The Sweet Inspirations)의 멤버로 대중음악계에 진출해 백업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1969년에는 솔로 활동에 나서 아레사 프랭클린과 엘비스 프레슬리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뉴어크에 있는 뉴호프 침례교회에서 수십 년간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하며 가스펠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97년 앨범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와 1999년 앨범 '히 리데스 미'(He Leadeth Me)로는 그래미 시상식 전통 솔 가스펠 부문에서 두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시시 휴스턴의 가족들은 "대중음악과 문화에 대한 그의 공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70년이 넘는 그녀의 경력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시 휴스턴은 1959년 존 러셀 휴스턴과 재혼해 슬하에 휘트니를 포함해 세 자녀를 낳았다.
그는 딸 휘트니 휴스턴의 연예계 진출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교회 공연, TV 방송과 영화, 녹음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휘트니 삶의 대부분은 그와 함께였다.
2015년 가스펠 음악 전문가 로버트 다든은 NYT 인터뷰에서 "휘트니 휴스턴은 최고로부터 훈련받았다"며 "어떤 스타일로든 노래할 수 있었던 시시 같은 사람의 훈련과 영향력, 경험이 없었다면 그녀가 이룬 것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시 휴스턴은 휘트니의 '하우 윌 아이 노우'(How Will I Know)와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I Wanna Dance With Somebody) 등 히트곡에서 백업 보컬을 맡았고, 1987년 휘트니의 마지막 싱글인 '아이 노우 힘 소 웰'(I Know Him So Well)에 리드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말년에는 딸과 손녀를 먼저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었다.
2012년 2월11일 휘트니 휴스턴은 LA 베벌리힐스의 한 호텔 욕조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코카인 흡인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2015년에는 손녀 크리스티나 브라운이 조지아주 자택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6개월 동안 혼수상태에서 치료받다 2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브라운 역시 코카인, 모르핀 등 마약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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